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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련,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여는 세상
"외국인 노동자 하면 왠지 무섭게만 느껴졌는데, 오늘 같이 연꽃등도 만들고 윷놀이도 하며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다음부터는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내야겠어요." (손고은ㆍ안양외고 2)

9월 19일 인천시 청소년수련관은 외국인 30여명과 청소년 60여명이 나누는 사랑과 우정으로 따뜻하고 정겨운 기운이 넘쳐흘렀다. 바로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회장 현성)가 마련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는 문화체험' 현장. 이번 문화체험은 사회ㆍ문화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국내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나아가 외국인 노동자 자녀들과 우리 청소년들이 거부감 없이 한데 어울려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부터 시작한 행사는 제기, 딱지 접기 등 추억놀이마당과 봉숭아 물들이기 치자염색하기 등의 천연염색마당, 연꽃등과 염주알 등 소품공예마당 등 체험마당으로 다양하게 진행됐다.

"여기에 짚을 넣어서 꼬시면, 달걀이 안 빠져나와요."
"여기, 이렇게요?"
"네, 너무 잘하세요."

체험마당 곳곳에서는 서투룬 손놀림의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 청소년들과 쑥쓰러운 웃음으로 고마움을 전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 꽃이 피었다. 언제 한국에 왔는지부터 무슨 일을 하는지, 어려운 점은 뭐가 있는지, 아이들은 있는지까지…. 다른 생김새의 10살가량 높은 연령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무슨 이야기를 할까 싶었는데, 아이들은 특유의 순박함과 솔직함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발자국 다가가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들 역시 시간이 갈수록 아이들의 마음을 가슴으로 느끼며, 한층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고향에 있는 동생들이 생각나요. 먼 타지에서 외로웠는데, 이렇게 이쁜 동생들과 합장주도 만들고 재미있는 게임도 하니 너무너무 기뻐요." (자말블루ㆍ방글라데시 24)

"평소 휴일때 방에서 텔레비전밖에 별다른 할일이 없었어요. 일하는 장소말고 이렇게 한국인들을 많이 접할 기회도 없었구요.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들뜨고 설레네요." (자비르ㆍ쓰리랑카 28)

체험마당이 끝나자 흥겨운 윷놀이를 시작으로 청소년동아리 팀의 풍물놀이와 가야금 연주, 전문공연팀의 승무와 살풀이 공연, 외국인 락밴드의 공연 등이 펼쳐졌다.

흥겨운 리듬에 어깨를 들썩이며 하나가 되어가는 외국인 노동자와 청소년들. 어느덧 해가 지자 이별의 시간을 감지한 이들은 두 손을 꼬옥 부여잡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제각각 하나의 약속을 새로운 희망으로 가슴에 심으며….
"타지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해주세요." (문장현ㆍ구월중 2)
"고된 일터가 아닌 오늘처럼 한국민들의 따뜻함을 많이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엠날ㆍ네팔 33)
김은경 기자 | ilpck@buddhapia.com
2004-09-19 오후 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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