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의 지침서인 <선요>를 통해 선의 진수를 소개하는 귀한 자리가 마련된다.
불교TV 대구지사 선불교대학 무상사가 ‘내가부처’라는 화두로 9월 14일부터 12월 21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하는 <선요> 특강 법회. 법사스님은 봉화 각화사 선덕 고우 스님이다. 14일 <선요> 특강 첫날은 불교TV 성우 스님, 동화사 부주지 진담 스님을 비롯해 250여 사부대중이 동참하여 법회의 열기를 더했다.
고우 스님은 먼저 “왜 불교를 믿어야 하는가?”, “불교를 믿는다는 것은 가치있는 일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종일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길,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에 대해 법문했다.
스님은 “부처님이 찾아나선 행복은 외적행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으로 매일매일 좋은 날이며, 하는 일마다 행복한, 생로병사까지도 받아들이는 행복이라며, 앞으로 3개월간 이어질 법회에 빠짐없이 온다면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가장 인간답게 사는 법이 부처님 법이라며 대구만이라도 그런 사회를 만들어, 보수 진보라는 혼란한 갈등 상황을 극복해 우리 민족이 잘 살 수 있는 법을 찾아가는 불교운동을 전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선은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선을 적용해 생활해본다면 중생의 시각이 부처의 시각으로 바뀌면서 고가 행복으로 바뀌고 부처님 법이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참선은 문자를 세우지 아니하며 닦고 깨달음을 빌리지 않는 것으로 종지를 삼는다’는 구절에 불교가 다 들어있다”며, “생각으로도 할 수 없으며, 닦는것도 증득하는 것도 아닌 본래 갖춰있는 귀한 자리가 있는데, 그 자리가 바로 보고 듣고 하는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가 있다고 해야 발전되고 행복하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내가 없어야 귀한 자리를 알수 있다”고 말했다.
분명히 보고 듣고 하는 것이 있는데 왜 없다고 하는가?
스님은 공이라는 말로 설명을 했다. “태어나 늙고 죽어 공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도 공, 늙는것도 공, 병이 드는 것도 공, 죽는 것도 공이라며, 공만 알면 자유자재하고 비교하는 마음도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럼 어째서 공인가?
스님은 “‘이 세상엔 단일로 독립된 물체는 없다’는 부처님 말처럼 형상이 있거나(삼라만상) 없거나(허공, 정신작용) 이세상 모든 것은 연기로 존재하기에 실체가 없고 ‘공’”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공’은 불교의 핵심이며, 연기를 이해하면 불교의 존재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고 했다. “연기를 이해하면 ‘삶의 가치가 있는가’, ‘죽은 후 어떻게 되는가’, ‘빈부도 평등하다’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스님은 연기를 두 손가락으로 설명했다. 양손의 검지 손가락 두개를 엇갈리게 기대어 삼각형 모양을 만들었을때 삼각형의 모양은 두개의 손가락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이 연기라는 것이다. 삼각형의 모양은 실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삼각형 모양이 없어졌다면 손가락이 없어진 것인데 사람들은 삼각형이 없어졌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삼각형은 본래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스님은 “건물이 수많은 자재들이 얽혀서 이뤄진 것이지 실체는 없는 것이며, 이처럼 나도 탁자도 꽃도 모두 이와같다”고 했다.
내가 없으면 공허하고 허탈하지 않겠는가?
스님은 오해려 “내가 주체가 되어 모든 것을 부리며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기법을 실천하지 못하고 이해만 하더라도 지혜롭고, 적극적이며, 능동적이고 이해심 많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사회의 지도자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불법은 배워서 뭔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래 갖춰있는 것을 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스님은 “내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제일 빠른길”이라고 설명했다.
고우 스님은 “그동안 내가 있는줄 알고 나를 내세우며, 우월 열등 의식을 갖고 비교하면 힘들게 살아왔지만 이 14번의 강의를 통해 해방 해탈할 것”을 강조했다.
고우 스님은 1968년부터 69년까지 문경 봉암사 선원을 재건해 종립특별선원의 기틀을 다지고 축서사, 김용사, 용주사, 각화사 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한 이시대 대표적인 선원장 스님으로 봉화 각화사 서암에 주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