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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중학교 파라미타, 동화사 템플스테이
“아저씨는 여기서 하시는 일이 뭐예요? 하시는 일은 만족하세요?”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는 9월 11일 오후 2시 하얀 티셔츠를 똑같이 입은 중학생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여기저기 뭔가를 묻고 다니는 모습에 새로운 활기가 더해졌다.

대구 덕원중학교 파라미타 학생 38명이 신연섭 선생의 인솔 하에 11일부터 12일까지 1박2일로 동화사 설법전에서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파라미타청소년협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사 템플스테이는 파라미타청소년협회 대구지부가 9교구본사 동화사와 기획한 학생포교사업중 하나다. 덕원중학교 파라미타가 시범케이스로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매년 방학 때마다 파라미타 연합 수련회가 열리고는 있지만 학교단위의 소그룹 템플스테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9시 동화사에 각자 도착한 학생들은 설법전에서 입재식을 갖고 예불, 공양후 조별활동에 들어갔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모든 학년을 섞은 6개조의 조별활동 과제는 동화사에 근무하는 분들을 취재해 발표하는 것.

처음에는 막연한 듯 두리번 두리번 살피고 이리저리 허둥대는가 싶더니 이내 조원들끼리 이마를 맞대고 적절한 질문을 준비하고 이곳 저곳으로 찾아나섰다. 종무소로, 관광 안내창구로, 동화사 출입구 관리 아저씨에게로 흩어져 다가가 살아있는 지혜를 찾았다.

오후 3시 30분 조별로 흩어졌던 학생들이 설법전에 나름대로 성과물을 안고 돌아왔다.

“처음에는요, 저리가라고 귀찮아 하면서 대답도 안해줬는데요, 자꾸 물으니까 상세히 설명해주셨어요.” 학생들은 활동 한과정 한과정에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슬기와 끈기를 배웠다.

“일하시는 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일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어요. 관광안내소에 계신 분은 일본에 유학 갔다와서 관광안내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 문화재를 일본 관광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좋고, 일본어도 잊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어요.”

“무슨 일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좀 힘들더라도 큰 보람과 긍지를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2시간의 조별활동이 끝나고 이어진 다담시간, 동화사 팔공다회 황명화 회장이 학생들을 위해 직접 차를 다려 주고 다도 예법과 차의 종류, 차를 마실 때 좋은점 등을 일러줬다.

“차는 내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평정을 찾기 위해 마십니다. ‘일선다미’, 차와 도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차를 마실 때는 눈으로 차를 보며 감사의 마음으로 5도 정도 목례 후 향을 맡고난 다음 마십니다.”

학생중 반 수가 차를 처음 마시다 보니 차 맛을 처음본 학생들의 표정이 모두 제각각이다.

“너무 써요.” 쩝쩝 입맛을 다시는가 하면 킁킁 냄새를 맡고 약을 먹듯 하는 학생까지도 있다. 아직 차맛은 모르지만 차를 마시는 동작만큼은 다도 선생님의 우아한 모습따라 조용하면서도 공손하게 따라해본다.

인솔자 신연섭(대구교사불자회 회장, 파라미타청소년협회 대구지부 부지부장) 선생은 “학생들 중에서 한명이라도 올바른 불자가 나온다면 그것이 보람”이라며 주말도 반납하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정민창(덕원중 3년, 파라미타 부장) 군은 “전국적인 수련회에 참가할 때는 사람수도 많고 복잡했지만 이렇게 우리학교만 따로 템플스테이를 하니 조용한 가운데 다담시간에 차를 마시며 이야기도 듣고, 스님에게 좀 더 자세히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덕원중학교 파라미타 학생들은 1박2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느 조가 가장 정성스럽게 108배를 잘하는가 ‘릴레이 108배 대회’도 갖고 ‘독경대회’도 가졌다. 12일 오전 ‘발원을 통한 마음수련’시간에는 참회발원을 한줄 쓰고 3번 절을 하면서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학생들이 직접 쓴 참회발원은 앞으로 학생들의 삶에 나침반이 될 것이다.
배지선 기자 | jjsun@buddhapia.com
2004-09-15 오전 1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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