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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기획]1 배움 열정, 실천으로 꽃피운다
전국의 불교대학이 연간 쏟아내는 졸업생들은 5천여 명. 이들의 ‘공부바람’이 이제는 신행ㆍ봉사ㆍ포교로 번져가고 있다. 순전히 ‘자발적인’ 움직임이다. 재가불자신행패턴도 바꿔놓고 있다. 기복과 소극적 행태에서 작복(作福)과 적극적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모임이 타성에 젖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불교대학 재학ㆍ졸업생들이 주도하는 신행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2회에 걸쳐 짚어보기로 한다.

上 이 시대의 화두 '실천'

매주 일요일 아침, 서울 불광사 불교대학원 졸업생 12명은 연천 999부대를 찾는다. 양손에 든 비닐봉투에 ‘초코파이’가 한 가득이다. 숟가락 놓고 돌아서면 배꼽시계가 금세 우는 젊은 군장병들. 목이 빠져라 이들을 기다린다.

“내 아들 같아요. 군법당에서 마음 편하게 쉬면서 부처님 말씀 한 마디라도 듣고 가면 그것으로 보람을 느낀 답니다.”

이 대학 졸업생 권혁위(54ㆍ청담) 씨. 불교공부하면서 세운 원력을 군 포교 현장에서 실천하는 자신이 늘 자랑스럽다.

불교대학 재가불자들의 ‘배움의 열정’이 신행ㆍ봉사ㆍ포교로 이어지고 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재학생, 졸업생 가릴 것 없이 스스로들 그렇게 마음을 낸 것이다. 게다가 움직임도 활발하다. 자원봉사 활동의 경우, 복지시설 정기적 방문, 장의염불, 합창단 공연, 문화재 해설, 다도 보급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여기에 장례문화학과, 설법학과 등 특성화된 학과를 졸업한 불자들이 전공을 살린 활동을 펼치면서 실천분야도 전문화ㆍ다양화되고 있다.

대구영남불교대학 졸업생 윤중선(60ㆍ법운화) 씨. 10년째 합창단장을 맡으면서 대구교도소에서 ‘음성공양’을 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관심 분야에 따라 기도, 목욕봉사, 결식아동 돕기, 상담, 간병 등 세분화된 자원봉사분야 가운데 윤 씨가 선택한 것은 합창단 활동. ‘노래봉사’를 할 때마다 포교 원력은 더욱 굳건해진다고 말한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불교사회복지대학 졸업생들도 마찬가지. 지난 1995년 자원봉사단을 결성, 1년 과정 동안 배운 ‘복지의 ㄱㄴㄷ’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 발반사, 한방 요법 등 3천여 봉사자들이 복지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또 서울 능인선원 불교대학 졸업생모임 ‘상조회’는 장의염불봉사를, 전북불교대학 출신 ‘경전독송회’는 호국영령을 위한 독경을, 안양불교대학 졸업생들은 안양교도소 불자수감자들과 법음을 나누고 있다.

이러한 불교대학 재가불자들의 활동은 사찰이나 모교에 유ㆍ무형의 도움을 주고 있다. 활동비 등을 지원받지 않고 ‘알아서’ 자급자족하면서 신도조직까지 활성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철저한 ‘무보수 자원봉사’ 원칙은 사찰과 대학, 지역 사회단체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99년 통도사박물관대학 1기 졸업생 박해종(58ㆍ혜각) 씨는 4년 전부터 500여 명의 이 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출범시킨 ‘박물관 문화자원봉사회’ 활동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통도사를 찾는 참배객들이 불교문화의 진수를 맛보고 돌아갈 때면, ‘불교문화 알림이’로서 긍지를 느낀다고 말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불교문화를 알리는 것이 불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배움의 실천’이라고 여기고 있어, 자긍심도 크다. 또 부산불교교육대학 수화반 동문 모임인 ‘심여회’는 5년 넘게 불자청각장애인 법회에서 수화통역을 맡으며 ‘소리 없이’ 법음을 전파하고 있다.

불교대학 재가불자들의 ‘신행일치(信行一致)’는 여기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에는 재가불교 신행운동의 주축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신행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서울 동산불교대학은 2003년에 대학 동문 108인을 중심으로 재가신행결사체인 ‘붓다클럽’을 결성, △매일 부처님 전 108배 △매일 이웃에게 포교 △매월 정기적인 사회봉사활동 등의 ‘5대 실천 덕목’을 공포하는 등 재가불자 신행의 새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안양불교대학장 현호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 재가불자의 신행흐름이 기복, 가족 위주의 개인적인 신행에서 자원봉사 등 사회적 신행형태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불교대학 출신의 재가불자들이 이러한 신행모임을 활성화하려면 종단과 사찰의 지속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우ㆍ김강진 기자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4-09-11 오전 9:15:00
 
한마디
능인선원 불교대학이 한 기수에 2500명~3000명 정도니깐 한 해에 능인선원에서 최소 5000명은 배출 한다고 보는데
(2004-09-26 오후 9: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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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불교대학이 연간 쏟아내는 졸업생들은 3천여명>>>능인선원이 20주년 맞는데 능인불교대학 졸업생이 10만명 넘어 선 지가 여러 해 전인데 3천여명?기자들이 책상에 앉아서 성의없이 기사 쓴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도 3천여명은 어떻게 나온 숫자요?더구나 기자 둘이 썼구만.
(2004-09-13 오전 6: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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