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3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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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피아 하와이 영어·문화체험 캠프 현장
보고 듣는 그대로 ‘배울거리’
사진=박재완 기자
■ ‘윤회인사’ 나누며 일정 시작
누구나 한번 가보기를 꿈꾸는 ‘지상 낙원’ 하와이.

현대불교신문 어린이 청소년 문화체험단 40여명이 7월 29일 호놀룰루 공항에 도착하자 무량사에서 나온 불자들이 손수 레이(꽃목걸이)를 목에 걸어준다. 이국의 진한 꽃향기와 파란하늘이 강하게 다가오며, 늘씬하게 뻗은 야자수 밑에서 서로 ‘윤회인사’를 한 것으로 캠프의 21박 22일 일정이 시작됐다.

호놀룰루시 팔롤로 거리에 위치한 무량사(주지 도현)에 여장을 풀고, 곧바로 입재식을 했다.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다양한 인종이 어울려 사는 다문화 사회인 하와이에서 문화체험을 하며 함께 공유하는 공생의 길을 익혔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영어학교 디렉터(책임자)인 하와이주립대 김민선 교수(스피치커뮤니케이션과)와 강사진인 미셀(하와이주립대 석사과정), 브라리언(하와이주립대 석사과정), 김소현 (하와이주립대 4년) 선생님은 “한국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게 돼 기쁘다”며 “즐거운 영어공부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사진=박재완 기자
■ 현장학습 곁들인 영어교육 머리에 ‘쏙쏙’

입재식후 곧바로 영어학교 레벨 테스트가 시작됐다. 참가학생들은 회화능력에 따라 A(고급반), B(중급반), C(초급반)으로 배치됐다.

영어교육 A반과 B반 강사진인 미셀과 브라이언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회화를 유도했고, 매일 교육교재를 들고와 즐거운 수업을 만들어줬다. C반 김소현 선생님은 한국어와 영어를 적절히 혼용하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수업을 알차게 진행했다. 수업중간에는 현장학습도 곁들어져 영어만 사용하는 생일파티, 미국가정 방문하기, 하와이립대 방문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또 매일 밤 7시부터는 문화원에서 고성능 프로젝트로 영화도 상영했다. 원어로 보는 신작 영화는 참가학생들이 영어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하와이 주립대 김민선 교수는 매일 한시간씩 한국어와 영어를 반씩 섞어가며 미국문화를 들려주었다.

사진=박재완 기자
■ 무명용사 아저씨들 극락왕생하세요

체험단은 101년전 사탕수수 노동자로 미국에 건너간 한인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의 족적을 밟아보는 역사체험도 했다. 한인 이민자들의 숙소가 있었던 하와이플랜테이션을 방문해, 한인들의 생활상을 엿보았다. 멀리 떨어져온 고국을 잊지 못해 안방에 걸어 놓은 무궁화로 된 대한민국지도와 집앞의 봉숭아, 부엌옆의 장독대는 정겨운 풍경이었다.

또 한국전쟁에 참가해 목숨을 잃은 무명용사들이 묻혀있는 미국의 국립묘지인 펀치볼도 참배했다.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의 집전으로 합장을 한 채 무명용사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문화체험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충격 그 자체였다. 정렬적인 훌라춤과 불춤, 하와이 기타의 선율, 평화롭고 신비로운 폴리네시안 원주민 문화는 체험단을 서서히 빠져들게 했다. 미국의 유일한 궁전인 이올라니 궁전의 모습과 함께 박물관과 미술관을 관람하고, 폴리네시아 민속촌에서 카누를 타고, 피지 타히티 사모아 통가 뉴질랜드등 7개국의 문화를 접했으며, 훌라춤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됐다. 특히 150명의 댄서들이 출연한 ‘마나 우리들의 영혼’은 폴리네시아 원주민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저녁놀이 붉게 물들 무렵 배를 타고 세계인들과 어울려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파티에 참가했다. 파티중간 참가국 장기자랑 시간에는 캠프단이 대한민국의 응원박수를 적절히 가미한 댄스도 선보이는 등 위풍당당한 한국인의 기상을 보여주었다.

사진=박재완 기자
■ 자연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줍니다

옥색의 하늘, 비온뒤 선명하게 나온는 무지개, 투명한 바다등 오염되지 않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한 일정은 참가단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가장 많이 찾은 와이키키해변. 체험단은 에메랄드빛 바다의 품으로 들어가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어울려 수영을 한 뒤, 새하얀 모래밭에서 선탠도 즐기고, 야자수 그늘에서 휴식도 취했다. 하와이 앞바다에서 거친 파도를 헤치며 보트를 타고 돌고래를 찾아보기도 했으며, 다이아몬드 헤드에 올라 호놀룰루시와 드넓은 태평양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기도 했다. 아틀란티스 잠수함을 타고 바다속 35m까지 내려가 열대 물고기떼를 감상하고, 바다거북이와 상어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캠프의 일정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영어학교 수료식에 이어 환송파티가 열린 8월 17일. 매직아일랜드 야외 파티장에는 이별을 아쉬워하는 눈물의 인사가 이어졌다. 파티장에 직접 파이를 구워오느라 조금 늦은 미셀선생님과 아이들은 서로 얼싸안고 울음바다를 이루었다. 김민선 교수님, 브라이언, 김소현 선생님도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학생들의 버스가 떠난 뒤에도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8월 18일 호놀룰루 공항에 마중 나온 도현 스님은 “다시 꼭 찾아오겠다” 말하며 인사하는 아이들의 손을 가만히 잡아주었다.

사진=박재완 기자
부다피아 하와이 캠프 의미
해외 사찰과 연계한 문화체험의 새 모델

현대불교 창간 10주년 기념 하와이 부다피아 캠프에는 40여명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참가해 21박 22일동안 하와이 무량사에서 영어를 배우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를 직접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일요법회와 매일 법당에서 올리는 저녁예불은 또 하나의 즐거운 교육과정이었다. 처음에는 예불에 참여한 경험조차 없어 어색했던 학생들도 서서히 변해갔고, 부처님의 법안에 마음의 평안함이 있음을 실감한다고 고백했다.

해외사찰과 연계한 문화체험 캠프의 새 전형이 개발되기도 했다. 해외의 한국사찰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경비절감은 물론 해외사찰과의 유대를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캠프가 진행되면서 해외사찰의 반응도 잇따랐다. 미국 보스턴과 호주 뉴질랜드 및 중국의 사찰에서 본 행사에 관심을 보이며, 함께 연대해 사업을 추진했으면 하는 뜻을 전해왔다.

이와함께 한국의 학부모들에게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온라인 서비스가 제공된 첫 국내 캠프라는 새 장도 열었다.

캠프를 다녀와서

부처님 기도 이루어진 기분…더욱더 믿을래요
저는 3주동안 하와이 무량사에서 정말 잊을수 없을 정도로 즐겁고 보람되게 지냈다고 생각합니다. 가게에 가서 영어로 말하면서 물건도 사고 돈도 내고, 거스럼 돈도 받고 하니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와이에 와서 영어의 재미도 느끼고, 여러가지 문화도 알게 되니, 현지인들이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와이에 와서 영어도 배웠지만, 예불도 정말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와서는 억지로 가곤 했지만 며칠이 지나니 예불이 하고 싶고, 부처님께 하는 기도가 정말 다 이루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가인)

하와이 및 여러 섬들의 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었던 폴리네시안 민속촌은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를 알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하와이 주립대학교는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나에게 꿈을 펼치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잠수함을 타고 하와이의 맑은 바닷속을 구경한 뒤 저녁에 탔던 디너 크루즈 호는 맛있는 뷔폐와 모든 손님들이 함께하는 댄스파티 덕분에 너무나 즐겁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여기에 와서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 것, 정말 무엇보다도 재미있고 값진 경험인 것 같다. 하와이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내 가슴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입니다. (양수임)

학부모 편지

다변화 시대 아이들에 희망을 갖게해 감사

현대불교에서 정말 우리 불교계에서 일찍이 행하지 않은 기획을 해서, 저는 참 반가웠습니다. 사실, 한편에서는 해외연수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가는 비행기를 딱 마흔에 탓는데, 그때 무조건 아들 현욱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것도 인도로 말입니다. 다 죽어가는 아이를 기차에 싣고 21시간 30분을 달려서 바라나시로 간일도 있습니다. 그때 제 생각은, 이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지만 그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는 우리 세대이므로, 어느 정도 포기하도록 하고)은 이제 한편으로는 세계가 정말 한 무대라는 점입니다.

축구만 다른 나라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우리 아이들은 세계의 도래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아이들을 외국에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사치 내지는 낭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하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불교의 미래를 생각하는 현대불교신문사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힘드시더라도, 계속 이어지기를 빕니다. 김호성(현욱 아버지)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

“불교적 가치관·세계적 안목 심어준 행사”

“캠프가 원만히 회향돼 기쁩니다.”
주민들과의 소송을 마무리하고 마침내 한인문화원을 건립한지 15년만에 처음으로 행사를 연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 스님.

“어린이 청소년기에 불교적 가치관과 세계적인 안목을 심어주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가 성공할 수 있도록 어려운 가운데 시간을 내어 공양간 자원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신도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고국의 어린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무량사를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우 기자 | wwkim@buddhapia.com |
2004-08-23 오전 10:27:00
 
한마디
해외영어캠프에 대한 여러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이번 하와이 절과 연계한 캠프는 참 좋은 사례라고 생각되며 이를 더욱 활성화하여 어릴때부터 영어와 함께 부처님께 더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되기를 합장 기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2004-08-23 오후 5: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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