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주지 현문)가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 건립, 보행로 재 단장 등으로 통도사를 찾는 불자들의 문화욕구 충족, 휴식공간 제공 등을 고려한 불사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월 25일 오후 2시 기공식을 갖는 통도사 도서관은 성보박물관 맞은편에 건립되며 여느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제대로 된 열람실과 자료실을 갖출 예정이다. 117평의 열람실과 60평의 자료실을 갖춘 통도사 도서관은 목조양식으로 건립되며 내년 하반기 문을 열게 된다.
통도사 도서관은 스님과 불자, 일반인들을 위한 인터넷 검색실, 불교교양도서실, 열람실 등을 갖추고 단순히 책을 ‘읽는’ 도서관에서 벗어나 직접 ‘찾고’ 눈으로 ‘보는’ 도서관이 되도록 다양한 자료를 갖춰 사찰도서관 문화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따라 통도사 도서관은 불서 읽기와 보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통도사는 도서관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도서관 주변 공원화를 함께 추진한다.
도서관이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솔숲에 건립되는 점을 감안, 주차장을 없애고 도서관 앞 공간을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꾸민다.
아름드리 소나무를 그대로 활용해 야외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갖추는 한편, 도서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통도사 성보박물관과 도서관이 유기적, 통합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다.
도서관, 솔숲, 성보박물관을 한데 묶어 공원화한 이 공간은 수행, 기도를 위한 공간과 구별되는 곳으로 법당 참배 후 머물 곳이 없었던 참배객들을 위한 열린 공간이 되는 셈이다.
도서관 공원화와 맥락을 같이해 추진중인 것이 보행로 재단장. 일주문에서 도량으로 들어가는 총 1km 구간의 숲길에 포켓휴식공간, 지압 기능을 갖춘 건강산책길, 체육공원, 포토존, 포켓 휴식공간, 조망공간, 약수터, 찻집 등을 자연경관과 어우러지게 설치한다.
이 보행로는, 한번쯤 가보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유명한 일본 ‘철학의 거리’처럼 걷고 싶은 보행로로 만들겠다는 것이 통도사의 계획이다.
‘저절로 가는 길(가칭)’로 명명될 이 길은 밤에는 솔숲의 경관을 살리는 특수 조명을 설치해 걸으며 사색하는 사찰 보행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사찰 도서관이 불자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통도사를 찾은 모든 사람들에게 맑은 심성을 일깨워주고 사색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도서관 개원과 보행로 단장, 공원화가 완성되면 불보종찰 통도사는 대중속으로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사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055)382-7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