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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와 정신치료의 관련성을 밝힌다
'도(道)정신치료'와 서양정신치료 국제포럼
한국의 '도(道)정신치료'가 프로이드와 융의 정신분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참선 등 동양의 수도법을 정신치료에 응용한 '도정신치료' 포럼이 국내외 정신의학 권위자와 수행자들의 참여 속에서 막을 올렸다. 8월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정신치료학회(명예회장 이동식)의 창립 30주년 기념 ‘도정신치료와 서양정신치료 국제포럼’에는 미국정신의학회 회장을 지낸 앨런 태즈먼(미국 루이빌대) 교수, 인도정신의학회 비조이 바르마 회장, 월운(동국역경원장) 스님, 종범(중앙승가대 총장) 스님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수도와 정신치료의 관련성에 주목했다.

도정신치료를 창안한 이동식 명예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정신치료는 애응지물(碍膺之物), 즉 마음에 거리끼는 것을 제거하는 과정”이라며 “도정신치료에서는 환자와 주객일치를 이룬 치료자의 자비심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깨달음의 과정을 묘사한 ‘십우도(十牛圖)’와 정신치료의 과정을 비교하며 “무아의 경지에서 중생제도를 펼치는 보살(入廛垂手)이 곧 도정신치료에서 내세우는 진정한 치료자의 모습”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허찬희 이사는 “서양의 정신치료자가 갈등은 해결했지만 무아가 되지 못한 상태(忘牛存人)로 객관적인 관찰과 설명에 충실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인간주의 심리학회 회장을 지낸 에릭 크레이그(미국 어썸션대) 교수는 “데카르트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 녹아든 서양 의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접근법”이라며 “십우도로 나타낸 도정신치료는 인간 존재에 완벽하게 헌신하는 형태의 철저하고 명백한 정신치료법”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22일까지 이어지는 포럼에서는 ‘정신치료자가 되는 길과 보살이 되는 길’(강석헌), ‘도와 현존재 그리고 심
그 이론과 치료적 의미’(에릭 크레이그) 등의 주제 발표와 함께 치료자의 정심(淨心)이 반영된 도정신치료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정신치료자와 서양 정신분석 전문의 간의 자유토론도 마련돼 있다.
강신재 기자 | thatiswhy@buddhapia.com
2004-08-21 오후 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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