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남불교대학 관음사가 도심사찰로 포교의 꽃을 피운데 이어 이번엔 연꽃이 만개한 칠곡법당 운암지에서 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다. 15일부터 22일까지 연꽃 축제를 개최한 것.
8월 15일 오전 운암지에서의 걷기 참선으로 시작된 연꽃축제는 연꽃그림과 사진전을 비롯해 두 번의 작은음악회, 어린이 여름불교학교, 경제살리기풍선날리기, 마을노래자랑, 선남선녀 인연맺기 등 행사기간내 매일같이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펼쳐졌다.
15일부터 칠곡도량 안팎에 전시된 연꽃그림과 사진 100여점은 연꽃의아름다움과 연꽃이 담담고 있는 세상의 이치를 전해주고, 16일 밤 작은 음악회는 영남불교대학 가릉빈가 중창단의 찬불가 공연, 권미아양의 승무, 김희정의 가야금 연주가 이어지면서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향취를 느끼게 했다.
18일 비가 오는 가운데 펼쳐진 ‘경제살리기 풍선날리기’ 행사는 어려운 경제 상황이 회복되어 모두의 얼굴에 웃음가득한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는 회주 우학 스님과 동문들 지역 불자들의 바램이 깃들어 있었다.
이날 회주 우학 스님은 “요즘 우리가 너무들 바쁘게 살다보니 인심이 각박해지는것 같아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이 행사를 통하여 조금이라도 삶의 재미와 여유를 가지고, 정서적 안정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지금 현실이 힘들겠지만 오히려 후일 큰 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모두 한마음으로 염원하면 모든 문제는 능히 해결하리라 본다”는 말도 덧붙였다.
16일 17일 연꽃축제의 일환으로 펼쳐진 어린이 여름불교학교는 250여평의 칠곡도량에 550여명의 어린이 불자가 참석하여 ‘어린이 불자 수 감소’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선재사물놀이 어린이들의 환영공연으로 시작된 여름불교학교는 108배 사경, 촛불관음정근, 만다라그리기, 단주만들기, 마술, 레크레이션, 사생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때로는 엄숙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고 재미나게 진행됐다. 연꽃이 만발한 운암지에서의 산책과 사생대회는 어린이 불자들에게 연꽃의 아름다움과 진흙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연꽃의 가르침을 일깨워 줬다.
연꽃그림과 사진전을 위해 그동안 동문들과 여러곳을 사진 찍으러 다녔다는 영남불교대학 신행단체 ‘참 좋은 스튜디오’ 회장 박원달(영남불교대학 45기, 묘관)거사는 “회주 우학 스님이 칠곡법당을 지으면서 부처님전에 연꽃을 공양하는 의미로 운암지에 신도들과 백련을 많이 심었으며, 이번 연꽃축제도 부처님전에 회향하는 의미가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