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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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불심 화두10]5 스트레스, 불교로 치유
송도근(58ㆍ건설교통부 불자회장)
‘이기느냐, 아님 지느냐? 직장인들의 불청객 ‘스트레스’. 업무환경의 지속적인 변화, 여기에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 직장인들이 일과 인간관계에서 겪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사에게는 ‘깨지고’, 부하한테는 ‘치이고’. 자의반 타의반 스트레스를 달고 있는 셈이다.

직장인들이 이런 극심한 스트레스를 술과 유흥으로만 풀어야 할까. 아니다. 지혜로운 일터불자들은 불교의 가르침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신행경력 20년 이상 된 ‘베테랑 일터불자’ 4명에게 그 해소비법을 들었다. 일터에서 어떤 경우 스트레스를 받는지, 또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 가는지 지상좌담으로 엮어봤다.

◆【지상좌담 참여 직장불자】
◇송도근(58ㆍ건설교통부 불자회장)
◇정상현(56ㆍ춘천시청 도반회장)
◇임완숙(58ㆍ전국교사불자연합회장)
◇장영효(55ㆍ문화방송국 불교연구회장)

#이런 상사와 부하 직원에게 ‘열’ 받는다.
송도근: 상사에게서는 업무처리 방법에서부터 취향까지 자신의 스타일만을 강요당할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부하직원들이 지시 업무의 중요성이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때 참으로 답답해 스트레스를 받아요.

정상현 : 조그만 실수도 봐주지 않고 화부터 내는 상사가 가장 힘들어요. 부하 직원의 경우, 지각이나 결근 등 근무태도가 불량할 때 지적을 합니다.

임완숙 : 이런 상사가 제일 힘듭니다. 합리적이고 원리원칙에 의한 일 처리가 아닌, 사사로운 권위나 이익을 위해 독단적으로 어떤 일을 결정할 때입니다. 그리고 무리하게 일처리를 하고는 책임 회피할 때 가장 밉지요. 또 되도록 일을 맡지 않으려고 부하 직원이 이리저리 핑계거리를 찾을 때에도 상사로서 스트레스를 받지요.

장영효 : 사적인 일을 자주 부탁하는 상사가 힘듭니다. 업무지시를 받을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뒤에서 투덜대는 부하 직원도 스트레스를 받게 합니다.

정상현(56ㆍ춘천시청 도반회장)
#‘하심(下心)’과 ‘역지사지(易地思之)’
장영효 : 모든 일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어떤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스트레스는 어디서 온 것인지 하고 자문하면서 그 실체를 보려고 합니다. 나의 잘못은 없는지 먼저 돌아보는 것이 직장불자로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아닐까요.

임완숙 :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상대방이 처해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때론 따로 만나 흉금을 털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부하직원의 경우, 적당한 기회를 봐서 잘못을 지적해줘야 합니다. 또 해명할 기회도 줘야 하죠. 상사든 동료든 부하든 같은 일터에서 ‘공업(共業)’의 인연으로 만났으니 서로를 소중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정상현 : 스트레스는 바로 하심과 인욕 공부의 기회라 생각합니다.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번뇌가 있어야 수행도 잘 됩니다. 일터에서의 스트레스를 마음공부하기 위한 바탕으로 삼으면 어떨까 합니다. 특히 동료나 부하직원의 경우, 자비심으로 품어줘야 합니다.

임완숙(58ㆍ전국교사불자연합회장)
#스트레스, 불교에 치유법 ‘多’ 있다.
송도근 : 일체만물의 존재원리인 연기(緣起)법을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사유하는 방법으로 직장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연기의 입장에서 보면 스트레스 또한 독립적인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원인과 결과가 되는 사안들이 서로 의지해 일어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참선 수행은 스트레스를 깔끔히 거둬내는데 유익합니다.

정상현 : 나는 염불과 심호흡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풉니다. 업무 자체가 사유재산권을 다루는 일이기에 해당자간 한 치의 양보가 있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갈등과 타협이란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이런 업무속성상 염불은 한 편으로 쏠릴 수 있는 감정의 변화흐름을 잡아주어 효과를 확실히 보고 있습니다.

임완숙 : 나는 관법명상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요히 마음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내 상태가 지금 어떤지 점검합니다. 그러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는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 금방 해답을 얻게 됩니다. 마음이 평온하면 스트레스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거지요.

장영효 : 상사에게 꾸중을 받거나 부하직원을 질책하고 나면, 과연 내가 잘 한 행동인가를 반성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심하게 한 것은 아닐까’ 등 한동안 마음이 어지럽게 됩니다. 그럴 때 나는 절 수행을 합니다. 그러면서 참회를 하지요.

장영효(55ㆍ문화방송국 불교연구회장)
‘감명 깊은 경구,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장영효 : 부처님 법에는 사람이 세상을 잘 살아가는 모든 방법이 오롯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특히 <금강경>에 나오는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라는 경구는 늘 제게 삶의 지혜를 줍니다. ‘모두가 실체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면,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이 말씀에서 집착의 어리석음을 알게 되니까요.

정상현 : <수능엄경>에 있는 다음의 경구를 늘 새깁니다. ‘물은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되고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가 된다. 하지만 물 그 자체는 모양이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잊어버리고 마치 처음부터 전혀 배우지 못했던 것처럼 생각한다’. 결국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물처럼 유연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잘 넘기고 있지요.

송도근 : 문수 보살이 무착 스님에게 설한 ‘若人靜坐 一須臾(약인정좌일수유), 勝造恒沙七寶塔(승조항사칠보탑), 寶塔畢境碎微塵(보탑필경쇄미진), 一念淨心成正覺(일념정심성정각)’이란 법문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잠깐 참선하면 항하사 모래알 같이 많은 보탑을 쌓는 것보다 공덕이 높다. 보탑은 끝내 무너져 티끌이 되지만, 한 생각 깨끗한 마음은 정각을 이룬다’는 말씀을 새기다 보면, 스트레스는 원래 있는 것이 아니고 잠시 일다마는 파도와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임완숙 :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은 언제나 힘이 됩니다. ‘이르는 곳마다 항상 주인이 돼 행동하라’는 경구를 생각하면,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마음을 너그럽게 쓸 수 있어요. 직장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직장 내의 모든 것을 바라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주인의식을 가지면, 적극적이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관계도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가게 돼 책임의식도 가질 수 있지요. 그러다보면 자연히 외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들어요. 말 그대로 하루하루가 ‘날마다 좋은 날’이 되지요.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4-08-07 오전 7:31:00
 
한마디
도원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미안합니다. 일터불심을 위한 10대 화두를 연재하면서 직장불자님의 원력과 신심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일과 수행이란 두 개의 바퀴를 굴리는 직장불자님들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이번 6회에는 술 담배 그리고 과식은 신행의 적이란 주제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리며, 좋은 기획거리나 아이디어 있으면, 언제든 이곳이나 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2004-08-09 오후 10: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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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야말로 스트레스를 정화시켜주고 없애주는 가장 훌륭한 가르침이라고 믿습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모두가 불성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부처라는 믿음을 가지고 매사에 임할수만 있다면 스트레스는 정말 쉽게 풀리리라고 생각됩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2004-08-07 오전 10: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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