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산내 암자 중 가장 먼저 건립되었다고 해서 ‘암자 1번지’로 불리는 원당암. 조계종 前 종정 혜암 스님이 주석하며 선풍을 높였던 곳이기도 한 원당암이 재정공개, 공의에 의한 사찰 운영, 선 수행 풍토 진작 등을 통해‘최고의 도량’이 되겠다고 나섰다. 한마디로 사찰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하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원당암은 특히 원당암 내에 연구실을 두어 합리적인 사찰운영과 시대에 맞는 포교 및 수행 방법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불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은 투명한 사찰운영. 지난 6월부터 원당암 원주 소임을 맡은 진각 스님은 총무원 포교국장을 지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원당암 운영에 투명한 결재시스템을 도입하여 수입과 지출 일일보고서를 작성하는 한편 매월 회보를 통한 사찰 수입과 지출의 회계 공개를 약속했다.
진각 스님은 “결재시스템이 처음에는 좀 복잡하고 번거로워 보이지만 오히려 공감대를 형성한 결재체제가 훨씬 합리적이고 능률적이며, 대중화합과 사찰운영에 있어 올바른 기틀이 된다”고 말했다.
혜암 스님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선양사업도 '혜암 스님 선양사업 추진 위원회'를 조직하여 문도는 물론 재가 유발상좌 등 사부대중이 두루 참석하여 공의에 의해 매사를 진행할 것을 밝힘에 따라 문집편찬 작업을 비롯한 사리탑 건립과 사진첩, 비디오, 영상물 작업들이 속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당암은 시대에 맞게 대중에게 다가서는 포교 및 수행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로의 회향을 통한 상생의 삶을 강조하면서 그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문서포교지로 활약하게 될 회보 <달마선원>. 8월 창간호로 발행된<달마선원>은 8면으로 혜암 스님 법어를 비롯해서 원당암의 소식을 담고 있으며, 앞으로 매월 컴퓨터보다 재미있는 내용으로 증면 발행하여 청소년들이나 일반 사회인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12월부터는 수련원장의 소임을 두어 체계적인 수련프로그램을 기획하여 100명 수용가능한 수련원에 템플스테이를 상설화할 예정이며, 선 수행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감안해 서울, 대구 대전, 안동, 마산, 창원, 거창 등에 재가수행자들을 위한 선원도 잇따라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원당암은 어린이집 유아방의 운영과 사회 어려운 사람에게 회향할 수 있는 사업추진을 고려 중이며, 스님들이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거창이나 합천읍내에 원로스님을 모실 복지공간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