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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소사 미8군 장병 템플스테이 "Interesting!"
Interesting·Natural· Peaceful·Calm !!! (흥미롭고 자연스러우며 평화롭고 고요하다.)

지난 7월 17일∼18일, 템플스테이 참가차 부안 내소사(주지 진원 스님)를 찾은 미8군 장병과 가족들은 사찰체험 프로그램마다 외마디 감탄사를 내뱉었다.
처음 체험하는 한국의 전통 사찰생활은 힘들면서도 신비롭기만 했던 것이다.

미군복지지원단체(USO)의 인솔로 내소사에 도착한 인원은 16명. 한달 전 한국근무를 명받고 미군 병원에 근무하는 렉스(38)씨는 부인과 세자녀까지 온가족이 참석했다. 가족들은 열흘전에 한국에 왔고 사찰생활은 동화 속을 거닐 듯 신비롭기만 했다.

“밥이 맛있어 좋았는데 그릇 씻은 물을 먹으라고 해서 아직도 속이 이상해요. 죽비 든 스님이 ‘먹은 음식과 그릇 씻은 물과 무엇이 다르냐’고 해서 생각해 보니 같은 것 같기는 한데….”

처음 접하는 사찰예절을 익히느라 오후 내내 굳어있던 렉스 씨의 큰아들 루케(11)군이 시간이 흐르면서 제법 적응이 되는지 합장하며 소감을 들려준다.

긴장과 흥미는 진행하는 사찰측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사찰체험은 내소사가 템플스테이 사찰로 지정되고 처음 맞이하는 외국손님들이기에 이방인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새롭고 신기하기만 했다.

총괄진행을 맡은 총무 진현 스님은 “준비한다고 했지만 부족함이 많은데 잘 적응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사찰이 고생하는 곳이 아니라 재미있고 많은 것을 생각게 하는 공간임을 체험하고 세계에 전해준다면, 포교뿐 아니라 이보다 좋은 외교가 어디 있겠냐”고 반문한다.

외국인이 참가하는 템플스테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내소사 사찰체험도 사찰예절, 예불, 발우공양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마다 사찰 고유의 엄숙함으로 대부분 시키지 않은 ‘묵언’을 한다. 그렇지만 우리차 마시기와 연등 만들기, 탑돌이 등 시간이 흐르면서 여유가 배어나온다.

깊은 밤, 모두들 잠이 들어야 할 시간에,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연등을 직접 들고 대웅전 앞에서 탑돌이를 했다. 이어진 사천왕문 앞 연지에서의 제등행렬은 형용할 수 없는 황홀감에 빠지게 했다. 부안 청년회가 준비한 연지에서의 제등행렬은 연꽃사이에 연등을 밝혀놓아, 이구동성으로 ‘뷰티풀 !(아름답다)’을 연발했다.

“영적으로 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처음입니다. 제가 만든 연등을 가져가 이 느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제등행렬의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던 클린트(21)씨는 “사찰에서의 생활 하나하나는 깊은 뜻이 있고, 그것은 자연과 하나되는 것임을 알게됐다”며 “사찰체험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동료들과 같이 참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처음 외국인 손님을 맞이한 내소사 템플스테이. ‘자연과 하나되는 사찰생활’을 통해 외국인들로 하여금 ‘불교와 한국’에 동화되는 고귀한 자리였다.
이준엽 기자 | maha@buddhapia.com
2004-07-23 오전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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