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법왕사(주지 실상)가 올해로 13회 째 백고좌 법회를 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번도 열기 어렵다는 백고좌 법회를 1994년부터 13회 째 열고 있는 법왕사는 대덕 스님들의 법문을 들을 수 있는 도량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라시대부터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널리 행해지다 조선시대 이후 맥이 끊어지다시피 한 백고좌 법회의 맥을 다시 잇고 있는 것이다.
올해 법왕사 백고좌 법회는 7월 18일부터 10월 29일까지 1백일간 한국불교계의 대표적인 스님 1백 명을 초청해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인 <화엄경> <법화경>에 대한 법문을 들으며 진행된다.
7월 18일 열린 입재식에는 각성 스님이 화엄경의 대의를 주제로 법문했으며 2백여 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해 무더위를 잊은 채 스님의 법문에 귀를 기울였다. 사서삼경과 유교 불교를 통달한 대강백으로서 전 해인승가대학장을 역임한 각성 스님은 이날 "<대방광불화엄경>의 경 이름만 알아도 무량공덕이 되는 것으로 부처님의 마음을 활용하는 것이 대방광이며, 불은 대방광을 깨친 이며, 화엄은 완성을 뜻하고 경이란 이러한 진리를 설한 말씀"이라고 법문했다. 스님은 또 "부처님의 마음을 깨닫기 위해서는 마음의 부동삼매를 증득하고, 용심(用心)을 잘 해야 하며, 원을 세우고, 보현 행원을 잘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통일을 기원하며 이어져온 이번 법회에는 법왕사 회주 정무 스님,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 前 총무원장 혜정 스님을 비롯해 승랍 30년 이상의 학덕 높은 스님들이 초청되어 법문 한다. 7월 21~23일은 前 은해사 주지 법의 스님, 前 조계종 포교원장 정락 스님, 감남포교원장 성열 스님이 각각 보현삼매품, 세계성취품, 화장세계품에 대해 법문했으며, 27~28일은 미국 버클리 육조사 선원장 현웅 스님, 조계종 원로이며 법왕사 회주 정무 스님이 광명각품, 보살문명품에 대해 법문한다.
8월 9일은 해인사 율원장이, 8월 11일부터 17일 사이에는 서울금강선원장 혜거, 동화사 승가대학장 해월, 제천 백련사 주지 담월, 동화사 주지 지성, 제주 약천사 조실 혜인, 서울 무설정사 혜경, 중앙승가대 교수 보각 스님이 법문한다. 그 외 前 포교원장 무진장, 내원정사 주지 정련, 대구파계사 율원장 철우, 前 해인사 주지 도성, 김천직지사 주지 자광, 前 금산사 주지 도영, 서울 화계사 주지 성광, 부산 안양사 조실 성공, 서울 경국사 회주 인환, 부산 감로사 주지 혜총, 백양사 청량원 암도, 전북 대성사 불심도문, 대구불교방송 사장 성타, 통도사 승가대학장 해남, 부산 영주암 회주 정관 스님등이 법문한다. 특히 법왕사는 이번 법회기간 중에 산사음악회 개최를 준비중이며, 8월 18일, 19일에는 불교소재 영화 ‘쿤둔’과 ‘오세암’을 상영하고, 10월 29일 회향일에는 대종사 혜정 스님을 계사로 보살계수계법회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