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7 (음)
> 신행 > 수행
성본 스님이 말하는 조사선 공부법
“바른 안목 없으면 벽돌갈아 거울만드는 일”
“세존이 꽃을 들어 보이는 그 당처(當處)에 부처님의 정법안장(正法眼藏)과 열반묘심(涅槃妙心)이 모두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불성이 전체작용되는 그 곳에 본래면목이 전부 제기된 것입니다. 가섭은 그러한 부처님의 참된 교화를 보고 빙그레 미소를 짓게 된 것입니다.”

서울 성북동 산기슭에 위치한 한국선문화연구원(원장 성본, 02-765-6539) 법당.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면 이곳은 선어록 공부에 관심 있는 40여 명의 스님과 재가자들이 모여 성본 스님의 강의를 듣는다.

선종사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강의해 온 동국대 교수 성본 스님이 2002년 겨울부터 이곳에서 직접 선의 원리와 사상에 대한 해설은 물론 생활 속의 실참과 연관시켜 선어록을 강의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 기간동안 진행되는 강의는 <무문관>. 간화선의 교과서나 다름없는 어록이다.

7월 10일, 강의에 참석 대중들은 직장인, 가정주부에서부터 대학원 석 박사, 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몇몇 초심자도 있지만 대부분 수십년 간 참선하고 있는 스님과 불교학자, 재가 수행자들이다. 심지어 이들 가운데는 상주 관음사 주지 정관 스님을 비롯 매주 지방에서 올라와 수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법회가 단순한 강의차원이 아닌 마음 공부의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대부분 20여년 이상의 참선수행 경험을 가진 참석자들은 ‘이뭣고’ 화두 등을 들고 오랫동안 수행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어 초심자의 마음으로 선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선어록을 공부하면서 선에 대한 안목이 생기면서 비로소 막힌 부분이 해결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상주 관음사 주지 정관 스님은 “경전과 어록에 대한 이해 없이 수행할 경우 벽돌갈아 거울만드는 것처럼 편협함에 빠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며 “제대로된 안목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 수행의 기준과 방향을 잡는 설법과 강의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성본 스님의 강의가 끝나면 다양한 질문이 쏟아진다. 또 강의 시간에 못다 한 이야기는 다과시간에 문답을 통해 이어지기 일쑤다. 공개강의가 시작된 지난 해 여름방학 때부터 <육조단경> <임제어록> 등의 강의를 들어온 송인성(49, 선어록연구소장) 박사는 “스님의 명쾌한 강의를 통해 선사상을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며 “무더운 여름철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공부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1970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탄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성본 스님은 제방에서 정진하다가 일본 고마자와대학으로 유학해 89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했다. 현재 동국대 (경주) 불교문화대학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스님은 선종사상사 분야 최고권위의 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육조단경> <임제어록>에 이어 <무문관> 등 선어록을 잇달아 역주한 성본 스님은 향후 10년에 걸쳐 <달마어록> <마조어록> <황벽어록> <벽암록> <조당집> 등 ‘선어록 총서’ 18권을 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선불교개설> <좌선수행법> <소승선과 대승선> 등 15권의 ‘선불교 총서’도 틈틈이 발간할 방침이다. 스님에게 선어록 공부를 비롯한 조사선의 수행법에 대해 질문했다.

▶조사선에서 선어록을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사선의 선승들은 경전을 읽는 간경(看經)과 선어록을 읽는 간화(看話)로 불법의 대의와 다양한 지혜를 체득하도록 했고, 주지는 정기적인 상당법문(示衆)으로 수행자의 안목을 열어주었습니다. 선승들의 설법과 선문답, 노동 등의 생활이 기록된 선어록은 일상생활 속에서 전개된 구체적인 사건과 사례를 통해서 누구나 쉽게 불법의 정신과 사상을 생활 속에서 깨닫고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간화선은 당대 선승들의 선문답과 어록을 읽고 불법의 지혜를 체득하는 수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조사선의 수행체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조사선에서 말하는 선이란 다름아닌 평상심(平常心)으로 일상생활을 자유롭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그 전부를 말합니다. 선은 이 깨달음의 평상심으로 부처의 경지를 전개하는 즉심시불(卽心是佛)의 세계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조사선의 기본적인 수행체계는 크게 좌선과 선문답(禪問答), 노동(作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남종선(南宗禪)에서 일부 스님들은 좌선을 부정하는 듯한 문답을 남기기도 했는데, 조사선에서 좌선의 실천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남종선에서 가르치는 좌선의 실천이란 일체의 경계에 걸림없이(無碍) 하는 것입니다. 즉 밖으로 일체의 경계에 대하여 망념(妄念)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좌(坐)라 하며, 자기의 불성을 깨달아 산란됨이 없는 것을 선(禪)이라고 합니다. 육조 스님의 ‘오염(汚染)없는 수증(修證)’, 마조 스님의 ‘오염없는 평상심’은 좌선수행을 기본으로 하면서 좌선의 모양과 고정관념, 편견에 사로잡지 않은 좌선인 것입니다. 또한 좌선하여 부처가 되려고 하는 조작심(造作心)이나 취사 선택의 분별심, 차별심, 생사의 번뇌심이 없는 본래심의 좌선 수행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조사선의 수행에서 아무리 좌선을 부정하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해도 좌선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의 전제아래 말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선문답을 통한 수행은 조사선의 독특한 가풍인데요.
“선불교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을 주장합니다. ‘직지인심’은 스승이 질문하는 제자의 본래심(평상심)을 곧바로 가리켜 깨닫도록 하는 구체적인 선교육의 정신을 말합니다. 선불교의 독창적인 교육과 수행체계라고 할 수 있죠. 인간 생활의 매사 가운데 언어와 대화를 통해서 본래심을 상실하지 않고, 불법의 안목을 여법하게 전개할 수 있는 참선 수행으로 실행되도록 한 것이 선문답이라는 독특한 수행방법입니다.”

▶조사선에서는 ‘노동 속의 수행’도 강조하는데, 그 원리는 무엇입니까?
“참선은 단순히 좌선의 실천으로 사량 분별과 번뇌심을 퇴치하는 소극적인 수행이 아니라, 생활을 통해서 근원적인 본래심을 깨달음의 생활로 전개하는 구체적인 것입니다. 또한 각자의 불성이 평등하고 청정하다는 경전의 말씀에 입각해서 천박한 노비나 행자의 신분은 물론 일상 잡무와 노동을 분별없이 받아들이면서, 이를 불법수행의 새로운 기반으로 삼아 참선수행의 길로 만들었습니다. 선은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의 일상 생활속에서 참된 자기의 본래심을 상실하지 않고 진실(道)된 삶을 살아가는 그것입니다.”

▶그렇다면 ‘참선’을 ‘생활 속의 수행’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겠군요.
“조사선의 기본 정신은 평상심으로 일상 생활 언제 어디서나 자기가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선의 생활 그 전부’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조사선에는 선의 생활을 일반적으로 참선이라고 해요. 참선은 깨달음의 평상심으로 일체의 경계에 오염되지 않고, 근원적인 본래심으로 일상생활을 전개하는 생활종교의 참모습을 말합니다. 참선은 자기 자신을 참문(參問)하는 일입니다. 본래심으로 일상의 매사를 선의 생활로 전개하는 깨달음의 전개인 것입니다. 임제 스님이 참선은 ‘부처를 이루고 조사가 되는 일(成佛作祖)’이라고 말한 것처럼, 각자가 자기자신의 본래심을 깨닫아 지혜와 인격을 형성하여, 부처나 조사가 되어서 일체 중생을 구제하는 일인 것입니다.”
김재경 | jgkim@buddhapia.com |
2004-07-22 오전 9:58:00
 
한마디
대한민국 모든 도로는 KT010 이 접수한다. 안전운전 도우미[GPS]가 점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신[KT]가 이름을 걸고만든 최고 성능의 GPS.... 이제 무일푼으로 받아서 사용하시고 후불제로 전화요금 청구서로 12개월 분할하여 납부 하세요... 아울러 자동차 보험료 10% 할인권을 같이 증정합니다. 5년간 사용이 가능한 할인권으로 GPS는 결국 무료나 마찬기지가 됩니다. 1] GPS의 도움으로 안전운전하여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2] 보험료 할인받아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으시기바랍니다. 3] GPS 먼저 받아 사용해보고 맘에안드시면 일주일내로 반품가능합니다. 좀더 자세히 알어보기는 아래로 오세요....↓ http://gps365.com/kt-gps http://gps365.com/kt-gps http://gps365.com/kt-gps 문의 : 019-568-5858 게시판 담당자님 죄송 [삭제비번] 969696
(2004-09-26 오후 12:40:20)
18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