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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D-28 불자 선수들 ‘금메달을 잡아라’
사진=고영배 기자
올림픽 D-28, 2004 아테네 올림픽이 코 앞으로 다가온 7월 16일 태릉선수촌 레슬링장.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하는 레슬링 대표팀의 훈련이 한창이다. 천정에 늘어진 밧줄을 타고 오르는 밧줄타기훈련을 하느라 선수들의 전신에는 땀방울이 흥건하다. 한달도 남지 않은 올림픽 진격을 위해 본격적인 시차적응 훈련에 들어간 요즘에는 야간훈련으로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낸다. 올림픽 레슬링 경기가 한국시간으로는 자정을 전후해 열리기 때문이다.

훈련 전후로 레슬링 국가대표 임대원 선수는 명상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다스린다. 가끔 염불테이프를 듣기도 한다. 절에 가서 목탁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지만 절에 항상 올 수 없기 때문에 그가 즐기는 방법은 명상음악 듣기. 불자인 임 선수는 늘 마음 속 부처님에게 기도한다. “딴 생각하지 않고 다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하죠. 물론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결전의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태릉선수촌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높아간다. 훈련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선수들의 땀방울은 더욱 굵어지고 기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불자 선수들은 그런 긴장감 속에서도 조용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부처님의 말씀 아래 정신을 집중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유도장에서 대련을 준비하는 이소연 선수(유도 -78kg). 대련에 앞서 가부좌를 틀고 조용히 정신 집중을 한다. 경기 하루 전날 대진표가 나오는 유도선수들에게 순간적인 집중력은 필수요소. 법회에서 스님에게 배운 참선을 요긴하게 이용한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마음 속으로 상대 선수에 대한 분석이 기민하게 이뤄진다. 이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하진 못하지만 동료들을 위해 훈련 파트너가 되어준 선수들과 함께 기술연마를 하며 기량을 닦는다. 한마음불자회의 정기 수요법회에 두 번 참석해 본 초보 불자 이복희 선수(유도 -63kg). 8월 6일 아테네로 출국하는 이 선수는 긴장감을 풀기 위해 정 코치를 따라 불암사 법회에 참석하게 됐다. “절에 와보니까 1주일 동안 훈련하느라 힘들었던 감정들은 잊고 다음에 잘 할 수 있도록 마음 속으로 다짐하게 돼요.” 이 선수도 시합 전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다. 짧은 시간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법회에서 배운 참선.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잘은 모르지만 조금씩 배워가며 편안한 부처님 품을 느끼고 있다.

前 한마음불자회 회장 정성숙 유도코치는 선수생활을 하면서 법문을 듣고 염불 참선을 배운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절에 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정 코치의 영향으로 선수촌 입촌 후 불자가 된 제자 선수도 여럿이다.

사진=고영배 기자
이날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열중하는 틈틈이 신행생활을 병행하는 불자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 사회부장 미산 스님, 불암사 회주 일면 스님,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 등이 태릉선수촌을 찾았다. 훈련하는 선수들을 지켜본 법장 스님은 선수들과 점심공양을 같이 하며 “각자 원력을 세워 최선을 다해 정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남은 것은 마음껏 기량을 펼칠 그날을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긴장으로 제 기량을 발휘 못하는 일이 없도록 훈련과정에서 실시하는 명상은 중요한 훈련 코스. 올림픽 출전 사상 최대의 금메달 13개를 목표로 선수들은 장맛비 속에서도 심신을 단련하며 마음다스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불자 선수들이 불심으로 일구어낼 금메달이 기다려진다.
강지연 기자 | anitya@buddhapia.com
2004-07-17 오전 8:48:00
 
한마디
많은 운동선수 가운데 불교신자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우리의 불자영웅들이 선전하기를 기원합니다. 백마디 말보다 선수들의 금메달 하나가 불교포교의 초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축구의 경우 골을 넣은 기독교 신자 선수가 운동장에서 기도를 하는 모습이 많더군요.. 이것이 종교의 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지 이런 모습을 미워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불자선수들도 금메달을 따서 세계인에게 삼배를 드리는 모습이 텔레비젼에 비췄으면 좋겠습니다.
(2004-07-31 오후 6: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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