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진신 불지(指骨)사리가 내년 부처님 오신날 한국에 온다. 무역업체 TNC는 7월 11일 서울 역삼동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중국 법문사 불지사리 한국에 봉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법문사 박물관 한진커(韓金科) 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했다.
1987년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 법문사에서 발굴돼 이목을 끌었던 이 사리는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뒤 7일간 다비식을 거쳐남은 손가락뼈. 몇 번째 손가락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중국의 1급 국보에 속하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9대 기적이기도 하다. 이 사리가 해외 나들이에 나선 것은 그동안 단 3차례(대만, 홍콩, 태국)에 불과하다. TNC의 변선근 이사는 “워낙 귀한 물건이라 1년을 넘게 협상을 벌인 끝에 중국측으로부터 국내 전시 허락을 받아냈다”며 “내년 약 84일간의 일정으로 서울과 지방의 대도시 두 세 군데를 돌며 친견 법회와 전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커 관장도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불지사리와 함께 지하궁전 감실에서 발굴된 최상급 유물 20점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문사 불지사리는 전국시기(戰國時期)에 서역에서 중국으로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여러 차례의 지진과 홍수 등으로 땅속에 묻혀 세상에서 잊혀졌으나, 87년 법문사 진신보탑(眞身寶塔)의 지하궁전 후실의 비밀 감실(龕室)이 발굴되면서 유물 3000여 점과 함께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