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위빠사나'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천안 호두마을선원이 최근 펴낸 태국의 아짠 차(Phra Ajahn Chah, 1918~1991) 선사의 수행법문집 <위빠사나,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에서는 국내에서는 생소한 염불위빠사나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염불 및 위빠사나 수행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태국의 고승 아짠 차 스님의 핵심 수행법 중 하나인 염불위빠사나는 집중력 증대에 뛰어난 효과를 지닌 염불수행(佛隨念)과 수행단계가 잘 밝혀져 있는 위빠사나의 장점을 접맥시킨 탁월한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다. 염불이 염송을 통한 정신집중과 선정을 강조하는 반면 위빠사나는 알아차림에 치중하다 보니 집중력이 약한 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염불과 위빠사나의 단점을 극복하고 수행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염불위빠사나는 태국 위빠사나 수행자의 대다수가 실참하고 있는 수행방편이기도 하다.
염불위빠사는 자신의 성향에 맞춰 '붓도'라는 명칭을 염송하며 호흡관찰 등의 사념처관과 연계시켜 수행하거나, 염송없이 순수하게 위빠사나만 수행하거나, 붓다의 공덕을 기리며 붓도 염송만 행해도 된다. 이 수행법의 특징은 붓다의 공덕을 기리며 심신을 견실히 다지면서 집중력과 알아차림의 힘을 견실히 다지면서 일상 속에서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점이다. 바쁜 현대인이나 집중력이 약한 불자들에게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태국의 숲속사원 왓빠뽕 분원과 서구 전역에 50여개의 사원을 세워 태국 불교를 전세계에 알린 아짠 차 선사의 수행법 핵심은 염불위빠사나와 함께 선종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놓아버림(放下着)'에 있다. 모든 고통은 집착에서 비롯되므로 일체를 (심지어 불법까지도) 놓아버림으로써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아짠 차 스님은 "사물은 물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까지도 바꾸려 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가르쳤다. 이처럼 지금 이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들을 지켜봄으로써 그 무상한 실체를 분명하게 파악하게 되면, 고통의 근원인 집착과 무명에서 벗어나 참된 법(法)을 발견하게 된다는 법문이다.
이 책을 공동번역한 김열권 법사는 "염불위빠사나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염불행자들은 물론 기존 수행법에 한계를 느끼거나 침체에 빠진 수행자들에게 지(止, 사마타)와 관(觀, 위빠사나) 겸수를 통한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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