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천안 한암사 불교문화원(주지 원철) 소극장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회장 정여) 찾아가는 어린이법당이 어린이들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어린이법회 지도교사 경력 18년의 이수안 사무국장을 비롯 교사 경력 8년차 박나영 담당 선생님을 비롯 10여 명이 지도자들이 이곳을 찾았다.
평소 엄마를 따라 절에 와도 별도로 마련된 법회가 없었던 아이들은 이날 율동이 곁들여진 찬불가를 배우며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다. 의식가밖에 접해 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재미난 율동과 함께 부르는 신나는 찬불가는 흥을 돋구기에 충분했다. 어디 그뿐인가?
드라이 아이스를 이용한 로케트, 도미도 놀이, 공기총 놀이 등 지도교사들과 함께 한 과학놀이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우와 너무 신기해요!" "정말 재미있어요." 곳곳에서 아이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낯선 선생님들의 진행으로 법회가 진행되자 부끄러워 구석 자리에 앉아 있던 지민이도 과학놀이가 시작되자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고 달려왔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법회를 열어주고 싶어 찾아가는 어린이법당을 신청했다는 원철 스님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와준다면 어린이법회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한결같았다. "정말 이렇게 재미난 프로그램들이 많다니, 너무 재미있어요. 아이들이 절에 가는 것을 기다릴 것 같아요."
이날 지도교사들의 능수능란한 법회 진행으로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법회를 이어갔다. 반야심경, 삼배 등 사찰 습의 시간, 과학놀이, 찬불가, 영화상영 등 다양하게 마련된 프로그램이 끝이 났는데도 아이들은 흩어질줄을 몰랐다.
"선생님들 다음주에 또 오나요?" 절에서 보낸 하루가 꿈결 같이만 느껴지는 아이들의 아쉬움이 질문에 담겨 쏟아졌다. "친구들한테 자랑도 하고 다음에 같이 절에 가자고 할래요." 다겸이는 오늘 법회에 대만족이다.
찾아가는 어린이법당 전체 진행을 맡은 이수안 사무국장은 "직접 와보니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어린이 법회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평가했다.
대불어는 앞으로 지역의 어린이들을 한데 모아 지역별 찾아가는 어린이 법당을 열거나 지역의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 등을 구상중이다.
천안에서 열린 첫 찾아가는 어린이법당을 시작으로 7월,8월 두달간은 전국을 찾아가 어린이 법회나 여름불교학교를 직접 진행한다. 양산 화제 여름불교학교, 은해사 적천사, 봉화 관음사 등이 신청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