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그 중 핵심가르침인 ‘중도(中道)’는 어느 종교나 철학적 이론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절대원융의 원리입니다.”
6월 29일 늦은 밤, 조계사 극락전에서는 100여명의 재가자들이 모여앉아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을 교재로 논강을 벌이고 있었다. 바로 중앙신도회가 불교의 전통 공부기간인 하안거를 맞아 재가자 스스로가 주제발제와 토론 등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하안거 백일법문 논강’ 현장. 그 세 번째 자리인 이날 논강은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 제1장 서를 중심으로 송도근 건설교통부 이사관의 ‘불교란 무엇인가?’란 주제발제로 진행됐다.
주제발제에 이어 지정토론자인 양형진 고려대 물리과학과 교수와 우승택 삼성증권 종로지점장 등은 대중과 함께 불교의 의의, <백일법문>에서 정의하는 부처님의 가르침 등을 토론하기 시작했다.
“중도가 어느 한 종파의 주장이 아닌, 부처님의 초전법륜에서부터 대승 불교의 여러 종파에 이르기까지 일관되는 불교사상의 중핵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에 와서는 실유론적으로 해석하려는 극단이 생겨나 중도의 본뜻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중도의 본뜻을 깨우치고는 것은 물론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전 중도가 근본불교의 가장 중요한 교리이고, 연기야 말로 중도를 나타내는 귀중한 진리라는 발제자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명확하게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를 잘 나타내는 실질적인 예는 없습니까?”
토론자와 참가자들은 각자 발제자의 발표와 <백일법문>을 읽으며 궁금했던 점들을 토론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함께 공부하는 도반으로서 서로의 깨달음과 이해를 돕고 있었다.
두 시간 여동안의 열띤 토론을 마치고 법당을 나서는 이들. 열띤 구도열로 하루의 피곤함도 한여름의 무더위도 잊어버린 이들은 오는 7월 13일 논강 증명법사인 고우 스님의 ‘중도란 무엇인가?’란 주제의 법문과 문답을 통해 그동안 논강을 통해 풀지 못한 부처님의 가르침과 실천방법 등을 하나둘 해결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