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찰대본산 범어사(주지 대성)가 범어사 출신 선지식들을 한자리에 초청, 법문을 설하는 고승대법회를 연다.
7월 5일부터 10월 14일까지 12차례에 걸쳐 오전 10시 설법전에서 열리게 되는 고승대법회의 초청법사들은 범어사 동산 스님의 제자들로 범어사 주지를 역임한 스님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범어사 출신 선지식들이 한자리에서 법회를 여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부산 불자는 물론 전국 불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를 말끔히 씻어줄 감로 법문이 설해질 고승대법회는 백일 지장기도와 함께 봉행돼 일반 불자들의 기도와 선법문이 더해져 수행열기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7월 5일 백일기도 입재법회에서 범어사 조실 지유 스님이 법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원암 회주 능가 스님(7월 14일),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7월 17일), 영주암 회주 정관 스님(7월 24일), 쌍계사 조실 고산 스님(8월 3일), 조계종 전 포교원장 무진장 스님(8월 13일), 대각사 주지 흥교 스님(8월 23일) 등이 차례로 법문 한다.
동산 스님의 제자로 그동안 포교, 복지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님들의 생생한 포교담과 수행담이 담긴 법문을 한자리에서 듣게 된 셈이다. 특히 그간 범어사 대중 법문을 거의 하지 않고 원효암, 내원암 등 산내 암자 법회만을 열어왔던 지유 스님, 능가 스님 등 범어사 어른 스님들의 법문을 들을 수 있는 값진 기회가 열려 의미를 더한다.
이 밖에도 범어사는 6재(9월 2일)부터 막재(10월 14일)까지 5차례에 걸쳐 범어사 출신 스님이 아닌 노스님들을 초청하는 법석도 마련할 계획이어서 범어사를 찾는 이들에게 선지들의 법음을 전하며 선찰대본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게 된다.
범어사를 자주 찾는다는 선법행 보살은 “그동안 범어사가 여러 가지로 시끄럽고 침체돼 있었는데 이렇게 훌륭하신 스님들을 모시고 법회를 연다고 하니 올 여름은 도반들과 함께 범어사에 와서 더위도 식히고 마음의 지혜도 넓혀가야겠다”며 반가워했다.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은 “범어사가 부산 경남의 선불교를 이끌어 가는 중심 도량이 될 수 있도록 전국의 큰스님들과 선지식들을 초청해 이와 같은 법석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051)508-3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