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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으로 직장 내 선후배 사랑 키워요"
선배는 ‘부디스트 코칭’, 후배는 ‘자기 성장’
선ㆍ후배 직장불자들의 대화. 그 대화의 흐름에는 언제나 도반애가 있다. 서울 대신고 조건균 교사(사진 왼쪽)와 안영삼 교사가 6월 15일 학교 교무실에서 공강 시간을 이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철우 기자
#“선배님, 어제 학생들을 집으로 보내고 한참을 고민했어요. 오늘 조례시간에 화를 낼까, 벌을 줄까. 14살 녀석의 거짓말을 어떻게 바로 잡아줘야 할지, 제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어요.”<안영삼(36) 서울 대신중 교사>

“안 선생, 따끔하게 혼을 내야해. 앞으로 이 아이가 당당하고 떳떳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밝혀 줘야해. ‘사섭법’이란 부처님의 가르침도 있지 않나. 일단 눈높이를 더 낮춰 녀석의 눈을 들여다보라고.”<조건균(48) 서울 대신고 교사>

▼직장불자회에 ‘멘토링’이 뜨는 이유=같은 일터에서 일하는 선ㆍ후배 불자간의 일상적인 대화. 직장인과 재가불자로서의 수많은 고민들을 쏟아낸다. 집안일에서부터 자녀교육 문제, 동료들간 불협화음, 심지어 부부관계에 이르기까지 오가는 화제 영역이 폭넓다.

‘관계 지속성’과 ‘상호 친밀감’도 여느 관계보다도 크다. 일터에서의 대인관계가 오히려 가족 구성원과의 그것보다 빈도수와 시간적 점유율에 있어 차지하는 정도가 높기 때문이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셈이다.

그럼, 직장불자회에서는 어떤 방법을 쓸 수 있을까? 최근 들어 1:1 관계를 전제로 한 상담기법 ‘멘토링’이 일터불심의 대화방법으로 뜨고 있다. 멘토링은 풍부한 경험이 있는 선배가 후배의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ㆍ성장시켜주기 위해 조언ㆍ충고ㆍ코칭 등을 하는 활동으로, 일종의 ‘후견인 제도’다. 달리 말하면, 선배는 ‘부디스트 코치’가 되고, 후배는 ‘자기 성장의 계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멘토링은 무엇인가’=쉽게 말하면 ‘선배처럼 굴지 않고 도반처럼 가르친다’는 의미다. 멘토의 기원은 이렇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로 가면서 자신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멘토에게 맡겼고, 전쟁 기간 동안 멘토는 텔레마코스를 친구, 선생, 상담자, 때로는 아버지가 돼 잘 돌봐줬다는 그리스 신화에서 나온 말이다. 즉 관계가 하나로 제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멘토링의 유연성’은 요즘 기업체 등이 신입 사원들의 업무에 대한 신속한 적응을 돕고 성장 잠재력을 개발시키는 제도로 활용, 그 진가를 톡톡히 인정받고 있다.

멘토링의 장점은 단연 ‘마음의 경계’를 허물 수 있다는 점이다. 걸림 없는 감정의 드나듬이 상호간 신뢰감을 높여 조직 활성화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또 단체의 핵심 가치나 문화를 강화ㆍ유지하는데 기여한다. 이밖에 멘토와 멘티간 원활한 지식 이전, 정서적 지지 효과 등도 이점으로 꼽을 수 있다.

▼불교적인 멘토링, ‘사섭법(四攝法)’=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불교’와 ‘멘토링’. 하지만 이들 단어는 모든 인간관계를 들여다보고 해석하는 렌즈라 할 수 있다. 우선 멘토링은 현장 훈련을 통한 인재육성 활동으로 ‘지혜’와 ‘신뢰’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준다. 이런 점에서 불교도 마찬가지다. 멘토링이 불교적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 구체적인 단서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불교의 ‘사섭법(四攝法)’에서 찾을 수 있다. 애어(愛語:자상한 말로 노엽지 않게), 보시(布施:재물과 법을 공양하는 일), 동사(同事:남과 고락을 함께하는 삶), 이행(利行:이웃을 이롭게 하는 행동). 이 네 가지는 보살핌의 마음을 불교적 행동 유형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불교적 멘토링’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직장불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불교식 멘토링’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노련한 코치’가 헌신적인 부디스트가 될 수 있다고 주문한다. 경험이 있어야 코치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멘토링의 관계 유연성과 확장성을 백문 활용해야 한다는 당부도 있다. 직장불자회내 개별적인 멘토링 관계가 ‘신행활동’을 중심으로 다층적ㆍ다중적으로 집중되면, 직장불자회의 조직 기틀이 단단히 다져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전국교사불자연합회 조건균 사무국장은 “충실한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 그리고 아낌없는 시간과 정서적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며 “이 같이 노력을 한다면, 직장불자들의 대인관계가 튼튼해지고 더 나아가 직장불자회 조직활성화에 주축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훌륭한 멘토와 멘티가 되기 위한 10가지 조건’
1. 자신의 가치관을 항상 인식하는가.
2. 자기 인식을 잘 하는가.
3. 항상 배우려 하는가.
4. 현실적으로 낙관적인가.
5. 변화에 대해 열정적인가.
6. 행동 지향적인가.
7. 융통성이 있는가.
8, 직설적일 수 있을 만큼 용감한가.
9, 진정으로 돌보려는 마음이 있는가.
10, 신뢰할 만하고 존경을 받는가.
김철우 기자 | ingan@buddhapia.com |
2004-06-16 오전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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