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씨, 이 고객의 불만사항에 답장할 수 있겠어요?”
“예, 과장님. 문제없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회사에 넘겨야 할 편지를 기다려야겠는데요. 그리고 아시잖아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참을성이 없는지.”
직장인 처세술의 한 장면. 치열한 일터에서 직장인들은 ‘일과 성공’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한다. 때론 핑계를 대거나 정면 돌파를 시도하기도 한다. 그럼, 붓다가 직장인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불교와 성공’이란 어울리지 않는, 혹은 절대 만날 수 없는 평행선처럼 느껴지는 이들 단어가 어떻게 조화될까. 최근 도서출판 이손이 출간한 <위대한 스승 붓다에게 배우는 직장인의 성공법칙>에서 그 비법을 살펴본다.
▼좋은 인간관계 맺기, 불교에 있다=‘비판은 보물지도’라는 말이 <법구경>에 나온다. 인간관계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말들을 달게 받아 들여 한다는 말이다. 만약 직장생활에서 갈등이 있다면, 불교적 해소법은 없을까. 붓다는 아침밥처럼 일상화된 책임 미루기를 지적한다.
붓다의 설명은 대충 이렇다. 책임과 무책임을 따지는 것은 헛된 일이다. 책임에 관한 물음이 애초부터 생기지 않도록 한다. 상사로서 판사의 역할을 떠맡아서는 안 되고, 밖으로 물어나서 문제의 해결책을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기와 질투를 버리라고 주문한다. 이를 위해 자신을 집착으로부터 떼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붓다는 말한다. 그것은 우리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돕고 다른 사람들부터 질투와 시기를 덜 받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착하지 않는 기술=관대함은 직장인들에게 무집착의 기술을 가르쳐준다. 집착으로부터의 해방. 붓다는 누군가 집착을 버리고 태연함을 원한다면 반항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일체와의 분리는 욕심이나 고집이 주도하지 않는 이완된 정신상태에서 나와야 한다.
그렇다면 그 구체적인 기술은 무엇일까. 붓다는 ‘무관심의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은 과거와 미래와 상관없이 그냥 일순간일 뿐인 순간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또 항상심(恒常心)을 연습하라고 당부한다. 어느 상황에서든 항상심을 보여야 고요한 침착함이 발산된다는 셈이다.
붓다의 주문 사항은 또 있다. 관대함은 불교의 중심 기둥이라는 것. 문제에 당면한 사람들이 자신의 소유에 집착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관대함은 성공을 원하는 직장불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이지 않게 사람을 이끄는 기술=당당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려라. 참여적인 직원들은 상사의 분명한 말들, 위험 부담에 대한 대처와 망설임 없는 결정을 중요시한다.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공유하라. 부서와 회사 전체가 해당하는 일에 관해서는 가능한 비밀에 부치는 것이 없어야 한다. 관심 있는 직원들은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무엇이 계획되고 있는지 어디가 성공적이고 어느 곳이 문제가 있는지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개방성과 솔직함이 사람을 보이지 않게 이끄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