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무원 불자들의 ‘불교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인천지방경찰청 불교회가 결성돼 전국 13곳 지방경찰청 불교회가 창립됐다. 특히 인천지방경찰청 불교회는 불교세가 미약한 이 지역에 신행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인천 강화서, 중부서, 서부서, 인천공항경찰대 불교회 등과 연계사업을 모색하고 있어 향후 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천청 등 전국의 지방경찰청 불교회는 관내 경찰서 불교회 출범에 기폭제로 작용, ‘경불회 깃발’을 나부끼고 있다. 실제로 2001년 창립된 전남지방경찰청 불교회는 도내 12곳의 경찰서불자 모임을 한꺼번에 결성케 한 원동력이 됐다. 이는 지난해 제주도를 뺀 전국 16곳 도ㆍ특별ㆍ광역시청에 불자회를 탄생시킨 한국공무원불자회연합회와 함께 경찰 공무원 불자들이 ‘일터’를 생활불교의 마당으로 넓히게 했다.
전남지방경찰청 불교회장 천승범 수사과장은 “지방청 불교회 창립은 그간 개별적으로 신행활동을 하던 불자 경찰관들을 한데 묶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동일 지역 내 산하 경찰서 불교회가 상호 유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찰 공무원 불교회가 괄목한 성장을 보일 수 있던 것은 오는 6월 12일 창립 3주년 기념법회를 범어사에서 봉행하는 대한민국경찰불교회(이하 대한경불회)의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대한경불회는 지난 2001년 출범 이후, 지방경찰청과 경찰서 불교회 창립과 경찰불자들의 신행활동을 돕는 프로그램 지원 등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2002년에 경찰청 내 중앙사무국을 개설하는 한편 경찰법요집 발간, 경찰 출신 상임포교사 25명의 미창립 경찰기관 법회 지원, 불교회별 등산 및 사찰참배 등의 소모임 활성화, 지역별 직장ㆍ직능불교단체와의 연계활동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
이 같은 대한경불회의 괄목한 발전은 전국 산하 기관 불교회 결성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출범 당시 기존 5곳의 지방청 불교회가 13곳으로, 53곳의 단위 경찰서 불교회가 103곳으로 늘렸다. 이 같은 증가는 현재 경찰청 산하 지방청, 경찰서, 부속기관 등 255곳 기관의 40.8%에 달하는 수치로, 총 46곳이나 늘었다.
대한경불회 김진홍 사무국장은 “지방청 불교회가 불자 모임 결성을 주도하면서 그동안 창립을 주저하던 단위 기관 경찰서 불자들이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경찰불교회 성장배경이었다”며 “앞으로 미창립 기관의 불교회 창립을 위해 기존 직장신행단체와 연계, 범종단 차원의 경승위원 위촉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연도별 지방경찰청 불교회 창립 현황
1989. 9. 8 경찰청불교회
1991. 10 충북지방경찰청 불교회
1992. 9. 6 서울지방경찰청 불교회
1997. 10 대구지방경찰청 불교회
1998. 7 경기지방경찰청 불교회
2001. 2. 7 경남지방경찰청 불교회
2001. 4. 28 대한민국경찰불교회 창립
2001. 5 경북지방경찰청 불교회
2001. 6. 16 전남지방경찰청 불교회
2002. 3. 3 충남지방경찰청 불교회
2002. 3. 27 강원지방경찰청 불교회
2003. 6. 18 제주지방경찰청 불교회
2003. 9. 2 울산지방경찰청 불교회
2004. 5. 21 인천지방경찰청 불교회
미창립 : 전북지방경찰청-지부장 임명, 불교회 창립을 위한 준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