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구비율은 지난 1995년을 기점으로 50%대로 올라섰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2명 중 1명이 종교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증가율도 1년 평균 0.34%로 만만치 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인구수 4천8백만여 명을 기준으로 본다면, 매년 16만여 명씩 종교인구가 는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은 통계청이 85년, 95년, 2003년 등 세 차례 조사한 종교인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통계자료는 ‘85, ’95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한 인구전수조사와 7만여 명을 면접 조사한 ’2003 사회통계조사 등이며, 분석 대상은 만 15세 이상 인구로 제한했다.
이들 통계자료에 따르면, 종교인구 비율은 47.1%(85년), 53.5%(95년), 53.9%(2003년)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20년 동안 총 6.8%가 늘었다.
통계청 사회통계과 우사임 사무관은 “80년대 들어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령층의 종교인구가 그대로 유지되고, 또 종교별로 적극적인 포교ㆍ선교활동으로 젊은층의 종교인구가 증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불교인구는 제자리걸음이다. 20년간 종교인구 총 증가율은 6.8%. 이중 개신교는 3.5%, 천주교 2.6% 증가율에 비해, 불교는 불과 1.6%. 85년 전체인구 대비 23.7%였던 불교인구가 20년이 지난 2003년에도 25.3%로 사실상 그대로다. 이는 개신교가 불교보다 매년 평균 2배 이상을 성장했다는 점과 대조적인 통계수치로, 개신교와 천주교 인구는 그동안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포교사회학과)는 “불교인구가 타종교에 비해 제자리걸음의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무종교인의 불교유입 동기부여가 부족했고, 여기에 소극적인 포교활동도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불교인구연령층 ‘양극화 현상’ 여전
통계청 조사 결과 불교인구 비율이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한 인구비율보다 높아지는 연령이 85년 조사에서는 30대 이전이었던 반면, 95년부터는 40대로 늦춰졌다. 양극화 현상의 분기점이 40대로 후퇴됨에 따라 불교인구가 급속히 노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갈수록 2~30대 청년층에서 타종교 신자가 차지하는 인구비율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같은 지적은 85년 30대 불교인구비율에서 확인된다. 30대 불교인구비율(25.4%)이 개신교(17.9%)와 천주교(5.7%)를 합한 비율보다 1.8%가 높았다. 하지만 95년을 고비로 동일 연령대 불교인구는 24.8%로 줄어, 개신교(20.0%)와 천주교(7.1%)를 더한 27.1%보다 2.3%가 낮아졌다.
30대를 제외한 15세 이상 불교인구의 ‘低 청소년ㆍ청년층, 高 중ㆍ노년층’ 현상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15~29세(청소년ㆍ청년층) 종교별 평균 비율의 경우, 불교는 19.3%(95년)→19.2%(2003년)인 반면, 개신교는 20.8%→23.2% 천주교는 6.3%→7.1%였다.
이와는 반대로 40~60대 이상은 불교 33.8%(95년)→32.8%(2003년), 개신교는 16.5%→19.1% 천주교는 6.7% → 7.8% 등으로 나타났다.
김응철 교수는 이와 관련 “불교계가 그동안 어린이ㆍ청소년 포교에 등한시한 결과”라며 “이들이 성장하고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젊은층 불자가 줄고 있고, 지금부터라도 이들 계층 포교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