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말레시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나라는 달라도 연등을 만들며 환하게 밝아지는 표정은 한결같다.
외국인 포교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나래문화재단 국제부(회장 김건웅)가 '외국인과 함께 연등만들기‘ 행사를 연 5월 16일 홍법사(주지 심산)를 찾은 외국인 55명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연등 만들기는 외국인과 함께 하는 전통 문화 체험 행사를 열고 있는 한나래문화재단의 76회째 행사로 오색의 팔각등과 연꽃등을 만드는 시간에 이어 흥겨운 사물놀이가 이어져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몇 년째 계속 연등만들기 행사에 참석해온 알록로이 외국어대 교수는 “만들 때마다 내 손을 거쳐 이렇게 아름다운 등이 완성된다는 것이 경이롭기만 하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특히 로이 교수를 비롯 와다와베 동주대 교수, 필리핀 출신의 안트넷 등은 한나래 문화재단의 행사를 통해 인연이 닿아 한나래문화재단의 고문을 맡아 외국인 포교를 돕고 있기도 하다.
외국인 포교를 위해 시작된 한나래문화재단의 전통문화체험은 그동안 차만들기, 송편 만들기, 윷놀이, 연날리기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왔다. 연등 만들기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들은 23일 부산역 광장을 출발, 서면까지 펼쳐지는 제등행령에 참가하고 홍법사에서 열리는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나래문화재단 김건웅 회장은 “내년부터는 외국인들을 위한 장을 마련해서 다국적 문화를 체험하고 서로 교류하며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며 “외국인을 위한 법회, 스님과의 대화, 불교용어의 영역, 일역 등의 작업을 통해 국제포교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법사에서 단기출가생활중인 동자승들도 연등 만들기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