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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5개교구본사(불국사, 직지사, 동화사, 은해사, 고운사)와 경주시가 주최한 제1회 경주남산 산길 마라톤대회는 총무원 사회부장 미산 스님, 불국사 주지 종상 스님, 은해사 주지 법타 스님, 직지사 주지 자광 스님 등 사부대중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1Km 하프코스와 10Km의 산길 마라톤코스, 5Km의 걷기 코스로 나눠 진행됐다.
이날 대회는 조계종이 장애인학생 4명에게 전동휠체어를 전달하고, 스님과 장애우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5Km 걷기에 참석하는 화합과 나눔의 어울림마당이 됐다.
불국사 승가대학 스님들의 법고시연과 골굴사 선무도 시범에 이어 종상 스님의 대회선언이 있었다.
사회부장 미산 스님은 “산길마라톤대회를 통해 경주남산의 역사와 문화, 부처님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고, 자비와 이웃사랑의 마음이 온누리에 전달되는 인연으로 각자의 소원이 성취되길 기원한다”는 법장 스님의 법어를 전했다.
정각10시 하프코스 달림이들이 출발하고, 10시 5분 10Km 코스 출전자들이 출발했다. 5Km 걷기참가자들은 산길마라톤 출전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10시 20분 상쾌한 발걸음을 뗐다.
여기저기 독특한 복장의 모습과 각자 동호회를 홍보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불국사 선원에서는 선원장스님을 비롯해 7명의 스님이 10Km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고, 금오치매어르신 주간보호센터에서는 구미전자공고 동호회 인터렉트 회원의 도움을 받아 치매어르신 7명이 참석했다. 강아지와 함께 산길 마라톤을 즐기는 애견클럽동호회의 이색풍경도 있었다.
아빠의 산길마라톤을 격려하고 엄마랑 걷기에 동참한 아이들도 보였다.
동화사 강주 해월 스님은 지체장애자 이지희(23, 불교사회복지회) 양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더불어 간다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문화는 불교가 앞장서서 선도해야겠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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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마라톤대회 여기저기서 다양한 평들이 나왔다.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스님과 재가 장애인 남녀노소가 어울리는 화합의 마당, 축제의 장이었다. 저마다의 얼굴에 머금은 미소가 첫 대회의 성공을 보여줬다. 일부에선 “산길이라 마라톤이라고 말하기에는 힘들다”, “첫 대회라 심사에 조금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는 평이 있었지만 대체로 만족해했다. “산길이라 더 좋았다”는 평도 있었다.
“산길은 처음인데 뛰다 걷다하면서 나름대로 재미있었다”는 김형태(47, 언양마라톤클럽) 씨는 “경치와 날씨가 너무 좋았고, 마라톤대회에 스님들이 나오니까 엄숙하고, 짜증도 안내고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 대회를 기획한 대회운영위원 진오 스님(구미사회종합복지관 부관장)은 “불교문화유산이 있는 산길 코스를 택해 다른 마라톤대회와의 차별성을 두었다”며, “이 대회를 통해 불교의 역동성과 화합 나눔”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프코스의 1위는 경남창원의 임규일 씨가 여자부문1위는 대구 마라톤클럽 진애자씨가 차지했다. 하프코스와 10Km 완주자들에게는 스님들이 완주메달을 일일이 걸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