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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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버리고 ‘늦깎이’ 출가-1. 법산 스님
“가장 낮은 마음으로 수행”
신라대 총장을 지내는 등 40여년 교직에 몸담았던 김용태(65) 박사가 5월 10일 다시 불문에 귀의했다.

7살에 선사였던 아버지(금호 스님)로부터 발심수행장을 배우고, 13살 양산 통도사 주지였던 양대응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후, 월하 스님을 법사로 받았던 불명 법산(法山)을 40여 년 만에 되찾으며 다시 스님이 됐다.

그러나 5월 13일 부산 금곡동 원효정사에서 만난 법산 스님의 첫 마디는 “나는 그대로다”였다. 단지 형상이 조금 바뀌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원효의 본래처로 돌아오고 나니, 고향에서 느끼는 편안함과 기쁨으로 하루하루가 환희심으로 넘쳐난다”며 “이렇게 좋은 곳에 왜 지금에야 돌아왔는지 모르겠지만, 이젠 그런 후회도 없다. 무위(無爲)의 세계에 왔으니…”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모든 명예 다 버렸으니 이제부터 가장 낮은 마음으로 살면서 수행하려 합니다.”

왜 돌아온 것일까? “거울이 스스로를 비출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수행하고 깨달음을 추구해야겠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가족의 반대는 없었다. 1남 2녀의 자녀와 부인은 “세상의 인연을 더 높은 인연으로 승화시키자”는 법산 스님의 말을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총장으로, 이름난 문필가로서의 명예를 벗어던지고 본래자리도 돌아오는 길은 이처럼 자연스러웠다.

스님은 21일 점안법회를 앞두고 막바지 불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도량 이곳저곳을 작업복 차림으로 오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원효 스님의 화쟁 사상을 교육이념으로 하는 불교대학원대학 설립을 발원한지 2년 여. 원효정사 개원에 이어 원효학림도 내년 3월이면 문을 열고 신입생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효정사는 학교법인 원효학림의 중심도량으로 화엄사상 실천도량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된다.

법산 스님은 “세상의 모든 것을 시비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바다처럼 중생과 부처, 진제(眞諦)와 속제(俗諦)가 둘 아닌 화엄사상을 널리 전하겠다”며 원효정사를 화엄산림 도량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천미희 기자 | mhcheon@buddhapia.com |
2004-05-17 오전 10:09:00
 
한마디
거룩하신 스님의 길, 붓다의 길을 진심으로 축하 하오며 스님으로 인하여 이땅에 진정 살아 있는 부처님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오며 특히 미래불교의 터전인 어린이 및 청소년 포교에 앞장서 주실 것을 발원합니다.
(2004-05-17 오후 6: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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