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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5천여 명의 어린이가 참가해 종각, 사천왕문, 설법전, 공양간까지 불국사 곳곳에 자리를 잡고 저마다의 실력을 뽐냈다. 로케트를 타고 달나라로 향한 부처님도 보이고, 부처님오신날 원숭이, 토끼, 거북이 모두가 한 자리한 그림도 보인다. 비가 그치면 밖에 나가 내가 밟아버린 풀을 보겠다는 친구도 있다.
비가 오지만 불국사 경내는 회랑이 발달돼 있어 대회개최에는 무리가 없었다. 엄마, 아빠, 동생까지 온 가족이 온 경우도 많이 보인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가끔 보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온 가족의 대회인 셈이다.
오전 10시 “각자 내면에 있는 창의력과 동심의 마음을 글과 그림으로 잘 표현하라”는 불국사 부주지 관우 스님의 대회사와 서영수(경주대 문예창작과 교수), 이수경(동국대학교 불교아동학과 교수) 심사위원장의 심사규정 발표, 교무국장 성제 스님과 포교국장 종천 스님의 주제발표로 이어진 개회식이 끝나자 도화지와 원고지가 나눠지고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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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는 주제 선정에 있어서 불교적 색채가 풍기는 주제보다는 물, 나무, 다리, 풀, 산새 등 자연친화적인 주제를 채택하여, 요즘 대두되는 환경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했고 공생, 공심, 공용, 공체, 공식으로 함께 살아가는 만물만생의 이치를 느끼게 했다.
비가 오는데도 5천명 이상의 어리이가 참가한데는 미리 참가자 접수를 받지 않고 당일 접수를 받은 것 때문이라고 한 관계자는 해석했다. 그러나 만약 날이 좋았을 경우 불국사 수용가능 이상의 참가자들이 몰릴 것이 예상돼 내년에도 당일 접수를 계속 고수할지는 의문이다. 이처럼 올해 19회째 맞는 대회는 경주뿐 아니라 포항, 울산 영천에서도 참석해 이 지역 최고의 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결식아동돕기를 위해 대회 참가비 1천원을 받았으며, 북한 룡천지역 어린이 돕기 모금함이 일주문 앞에 설치되어 더욱 뜻이 깊다.
1,799명의 수상자 발표는 17일 불국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며, 21명의 대상, 금상 수상자는 5월 26일 부처님오신날 불국사특설무대에서 시상하게 된다. 그리기부문 수상작은 액자를 만들어 6월 한달동안 불국사 회랑에 전시되며, 글짓기부문 수상작은 부처님오신날까지 작품집을 만들어 수상자들과 각 학교에 배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