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지혜의 등불 온누리에 가득하소서.”
대구봉축위원회는 5월 6일 대구 도심 한복판 국채보상공원에 있는 봉축탑에 불을 밝힘으로서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고,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모든 사람들이 무명으로 인한 탐욕과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를 발원했다.
달구벌 대종을 33번 타종하는 것을 시작으로 봉행된 법요식에는 봉축위원장 동화사 지성 스님, 대구사원주지연합회 회장 원명 스님, 태고종 대구경북 종무원장 법운 스님, 천태종 대성사 주지 문덕 스님, 진각종 대구 교구청장 진산정사, 장영관 9교구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천여명이 참석했으며, 홍보대사 동자승 10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삼귀의 찬불가에 이어진 점등 순서에 지성 스님과 주요 참석자들이 점등 버튼을 누르자 높이 11m의 6각 3층 탑 모양의 봉축탑과 주위 천 2백여 개의 연등에 불이 켜지고 오색 폭죽이 하늘로 쏘아지며,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특히 이번 점등식에는 봉축탑 외에 지난 전통등 강습회에서 대구 불교계 각 단체가 제작한 2m이상의 다양한 전통등 11개에 함께 점등이 되면서 화려함이 배가 됐다.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은 봉행사에서 “내 마음의 등불을 밝혀 모두가 뜻을 같이하면 그늘진 곳에도, 용천지역 이북 동포에게도 부처님의 자비광명과 은덕이 골고루 비추리라 본다”고 말했다.
원명 스님은 봉축사를, 진산정사는 발원문을 통해 부처님 오심과 점등의 의미를 되새겼고,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사부대중은 동남동녀를 앞세운 탑돌이를 통해 이 등불이 온 나라와 가족, 이 세상 모두의 마음을 밝히는 지혜의 등불이 되길 발원했다.
교통안전캠페인과 컵등시연회 태고종 스님들의 영산재 의식 등 다양한 식전행사로 시작된 봉축탑 점등식은 날이 어두워지자 2부 문화행사로 이어졌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된 2부 문화행사에는 50사단 군악대와 보리수 중창단, 도일스님, 불교합창단 등이 출연했으며, 미군부대 성가대 “Men of Trinity” 회원 4명이 참석해 국경과 종교를 초월한 공연을 펼쳤다.
미군부대 성가대 회원들은 하나같이 연등과 봉축탑이 아름답다는 말을 연발하며, 가족과 함께 하고싶은 아름다운 밤이라며 초청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