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문 불교 수행도량 계룡산 국제선원이 개원됐다.
대전 자광사(주지 청아)는 5월 9일 대웅전에서 ‘계룡산 국제선원’ 개원식을 봉행하고, 외국인 대상의 불교 수행 지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부산 화엄사 주지 각성, 서울 금강선원장 혜거, 전국선원수좌회 사무처장 강설, 전국비구니회장 명성, 공주 무상사 주지 무심 스님과 탄허문화재단 전창렬 이사장, 충남대 영문과 박영의 명예교수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개원식은 청아스님의 경과보고, 전창렬 이사장과 박영희 교수의 인사말, 무심 명성 강설 스님의 격려사, 혜거스님의 법문, 각성스님의 법문 순으로 진행됐다.
무심스님은 한국어 격려사를 통해 “자광사의 터를 닦은 탄허 스님은 생전에 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셨다”며 “자광사 국제선원의 탄생은 큰 스님의 큰 원력의 결과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격려에 나선 명성 스님은 “계룡사 국제선원은 외국 사람들을 위한 특별선원이라 할 수 있다”며 “수도자의 안식처로서, 구도자의 정진처인 국제선원에서 눈푸른 납자들이 쏟아져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원 법회 증명법사로 나선 혜거 스님은 “지금 세계는 부처님 사상같은 것이 나올 수도 없고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정도로 사상과 문화에서 대단히 퇴보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한국 불교는 좌탈입망하는 등 높은 수행력을 가진 훌륭한 스님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세계에는 미얀마 티베트보다 덜 알려졌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오늘 국제선원이 개원됨에 따라 전세계인들은 한국불교의 실상, 수행의 참모습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며 “ 한국 불교와 선이 널리 보급돼, 퇴보된 사상, 문화을 다시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법문했다.
이어 법상에 오른 각성 스님도 “달마대사가 중국에서 불교를 가르친 때부터 국제선원은 있었다”며 “시대에 발맞추어 국제선원을 개원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고 말했다.
주지 청아 스님은 이와 관련, “계룡산 국제선원은 유명 스님 한명에 의존하기보다 지속적으로 자생력을 갖고 외국인 포교에 나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문중, 스승, 수행방법에 관계없이 불교를 함께 공부함과 동시에, 한국 간화선 전통을 외국인들에게 가르치고 그들이 돌아가 한국 불교를 지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042)822-9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