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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한국불교 간화선 중흥을 위한 선원장 법회에서 쌍계사 금당선원 선덕 도현 스님은 “참선은 스스로 행복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행법”이라고 법문했다.
청법가 이어 법상에 오른 도현 스님은 “재가신도들이 참선수행을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일상생활을 우선 충실히 한 다음, 틈틈이 공부를 해 화두를 챙겨야 한다”며 “화두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차분한 마음으로 화두를 들면, 늘 깨어있는 그 자체를 행복하게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다수의 스님들과 불자들이 진지하게 정법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간화선 발전을 저해하는 한 요인”이라며 “우선 ‘부처님이 어떤 분인가’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특히 간화선 중흥을 위한 문제점으로 △수행점검 중심의 조실 스님 역할 부실 △계율에 대한 관심 부족 △간화선 전통의 한문투 설법 △수행자 구도자세의 느슨함 △선학 전공 학자들의 역할 경시 등을 지적했다.
스님은 “선의 본질적인 면에서 보면, 선 그 자체는 흥할 것도 없고 쇠할 것도 없기 때문에 말할 것도 없지만 오늘날 간화선 상황이 여기까지 온데에는 간화선 풍토의 내적 구조적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현 스님은?
일반은 물론 불교계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도현 스님은 지난 63년 부산 범어사에서 입산 출가해, 72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에게 비구계를 받았다. 은사는 범어사 덕명 스님으로, 법랍은 40년. 현재 스님은 전기도 수도도 들지 않은 경남 하동에 연암토굴을 짓고, 혼자 밥을 지어먹으며 수행정진을 하고 있다.
사진 = 고영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