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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봉축위 전통등 강습
“잘 잡아가면서 묶어주세요. 꼬리가 올라가게….”

4월 24일 중구 대봉동 진각빌딩 1층에는 대구 불자들이 모여 연꽃, 법륜, 목어, 범종 등의 전통등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대구봉축위원회(위원장 지성)가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행되는 연등축제 활성화를 위해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전통등 제작 강습회를 처음으로 개최한 것이다. 이번 강습회는 사원주지 연합회를 비롯 대구불교대학, 동화사 청년회, 대광맹인불자회 연꽃봉사단, 룸비니 유치원선생님, 보현사 학생회, 진각종, 태고종까지 참석했다. 대구 불교계가 총 출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왁자지껄, 웃음소리도 간간히 들리지만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모두 장인이 된 듯 초에 불을 붙이고 대나무를 자연스럽게 휘는가 하면 또 한 켠에서는 대나무를 곧게 펴고 있다. 각목을 잘라 기초뼈대의 중심을 세우고 있는 거사님, 안경을 코끝에 걸고 열심히 자로 간격을 재는 보살님까지, 스님과 재가자, 보살과 거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마당이다.

“너무 재미있어요. 같이 협동하니 화합되서 즐겁고, 부처님 일이니 즐겁고….”대구불교대학 2학년 최금숙 부회장이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

전통등 강습생은 21일 예비모임을 갖고 대나무 다듬기부터 시작했다. 처음 만져보는 대나무와 조각칼, 구슬땀을 흘리며 삼매(?)에 들어갔을 때 비로소 대나무가 하나씩 다듬어져 나왔다.

23일 강습 첫날은 어떻게 틀을 잡아야할지 정말 어려웠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그러나 둘째날 틀의 모양이 잡혀가고 등의 모양이 나오면서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다. 또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룸비니 유치원 선생님들은 “어린이들과 장엄등을 밝히며 나갈 때 꼭 사진찍어주세요”라며 처음으로 아이들과 장엄등을 밝히고 연등축제에 참여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대구봉축위원회는 지금까지 5명을 한팀으로 해서 10개팀의 접수를 받았고, 대구 불자들은 올해 등만드는 비법을 전수받아 내년부터는 자체적으로 더욱 멋진 등을 제작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배지선 기자 | jjsun@buddhapia.com
2004-04-30 오전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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