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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경제사학회 80명 해인사서 템플스테이
4월 23ㆍ24일 해인사 경내에는 노랑머리 푸른눈의 수련생 80명이 스님들 사이에서 예불을 보고 발우공양을 하고 좌선을 했다.

프랑스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지식인 단체인 경제사학회 회원들이 한국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해인사를 방문한 것이다. 매년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탐방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갖는 프랑스 경제사학회는 회장 쟈크마르세이유(jacquesMarsille, 파리1대학 역사학과) 교수와 그의 제자 외교안보연구원 정상천 외무행정관의 추천으로 이번엔 동방의 나라 한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들의 해인사 사찰 체험은 23일 오후6시 회색의 수행복을 갈아입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축생의 해탈을 위한 법고소리와 고통받는 중생을 위한 범종소리는 순식간에 이들을 범종각으로 불러들였고, 회원들은 한참을 소리삼매에 몰입했다.

저녁 예불후 보경당에 둘러앉아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선을 갖는 다담시간에는 불교에 대한 이들의 궁금증이 다양한 면에서 쏟아졌다. ‘스님은 왜 출가했습니까, 몇 살부터 스님이 될 수 있습니까’ ‘달라이라마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스님들마다 옷이 다릅니까’ ‘일본의 젠(zen)과 한국 선이 어떻게 다릅니까’등 질문이 끝이 없다.

이들의 불교에 대한 호기심은 다과로 준비된 방울토마토에까지 연결되어 ‘방울토마토가 불교와 연관성이 있느냐’는 순수한 질문에 스님과 템플스테이 지원단들은 모두 웃고 말았다.

24일 새벽예불 후 이어진 좌선시간에는 익숙치 않은 좌선자세를 애써 취하며 내면으로의 몰입을 체험했다. 무성 스님이 “졸거나 어깨가 결려 맛사지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때려주는 도구”라며 장군죽비를 소개하자 모두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술렁거렸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아프지는 않고 소리로 경책할 뿐이니 걱정은 하지마라. 단 아파도 책임은 안 진다”는 스님의 익살스런 설명에 모두 웃음을 자아내며 체험을 위해 서로 때려달라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인사에서의 하룻밤 생활, 불과 15시간 정도의 머무름이었지만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처음 참석하는 예불시간에는 언제 일어나고 앉아야할지 난감했고, 아침 발우 공양시간에는 좌식생활에 익숙하지 못한 탓에 다리를 벌리고 앉는 등 각양각색의 자세가 모두 벌어졌다.

재례식 화장실에서는 웃음 뒤섞인 익살스런 표정과 함께 ‘오우’라는 소리가 간간히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들의 밝은 얼굴은 산사의 생활이 즐거웠음을 역력히 보여줬고,현진 스님의 안내에 따라 이뤄진 산내암자 순례는 한국산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경제사학회 회장 쟈크마르세이유 교수는 “불교는 달라이라마가 프랑스에 왔을때 체육관이 가득찰 만큼 많이 알려졌으며, 프랑스의 젊은 지식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며 프랑스 내에 일고 있는 불교에 대한 관심을 설명하고, "해인사에서의 하룻밤은 다른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었다”고 템플스테이의 감흥을 밝혔다.

프레드릭 미스트랄 고등학교의 역사 교사인 엘리자베트는 “한국전통문화에 깊숙이 빠져든 느낌으로, 한국의 기적적 경제와 대비되는 뿌리깊은 역사를 느꼈다”고 말했다.

페롱(Ferron, 전산 정보 엔지니어링)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석함으로서 한국불교와 사찰 생활에 대해 이해하게 되어 좋았다”며, “온돌방이 딱딱했지만 요가 있어서 좋았고, 식사도 별문제가 없었으며, 발우공양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지선 기자 | jjsun@buddhapia.com
2004-04-26 오후 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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