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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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스님 "생활 불교가 진정한 불교
"참으로 큰 법문은 생활 속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법문을 듣기 위해서는 눈과 귀가 열려야 하는데, 우리는 현상 속에 빠져 있어 보고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교와 나는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근본을 자각하지 못하기에 생활과 동떨어진 불교를 믿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불교신문과 조계사가 공동주최하는 '간화선 중흥을 위한 선원장 초청 대법회' 아홉 번째 법석이 4월 25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이번 법석의 초대 법사는 미국 버클리 육조사 주지 현웅 스님. 조계사 대웅전과 앞마당에는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1천여 명이 넘는 불자들이 모였다.

'한국선의 세계화와 생활선'을 주제로 설법한 현웅 스님은 "자기가 생각하는 불교는 자신의 불교이지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다"며 "모든 것을 버릴 때 바른 눈과 귀가 생겨 바로 볼 수 있고 바로 들을 수 있게 된다"며 내 안의 아상을 버려야 한다 설법했다.

스님은 또 "우리는 깨달음의 씨앗을 다 가지고 있는데 아상에 눌려 싹이 트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스승이 필요하며, 스승에 대한 큰 믿음이 바로 수행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법문 내내 생활 선을 강조한 스님은 "우리나라의 선은 가만히 앉혀 놓기만 하면 된다는 병신 만드는 선"이라고 비판한 뒤 "밥을 먹거나 친구를 만나는 일 등 모든 생활 속에 선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스님은 "한국 불교는 선이라는 단어에 묶여 저 하늘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교리에 집착해 교리속에 불교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진리를 바로 보고 바로 알수 있는 팔정도의 정신이 필수적이다"고 부연했다.


한국에서 20년 동안 전국의 선원에서 수행한 현웅 스님은 미국으로 건너가 20년간 현지 포교와 수행을 병행해 왔다. 스님은 경봉, 성철, 구산, 전강 스님 문하에서 공부했다. 1975년 인천 용화사 전강 스님 회상에서 모든 방황을 끝내고 안심(安心)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스님은 한국 사람들이 불교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한국은 방향도 없이 무조건 서양을 좋아하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은 동양의 사상을 받아들여 정신적인 안정을 찾으려고 합니다. 한국의 전통 간화선이 이미 서양에서는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간화선 중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가치를 모르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난해 <묻지 않는 질문>(민족사)이란 책을 펴낸 스님은 오는 5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육조사를 개원할 예정이다.

사진 = 박재완 기자
김두식 기자 | doobi@buddhapia.com
2004-04-25 오후 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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