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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조계사 극락전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프랑스, 스위스, 알제리 등 불어권 국가 주한외교관, 상공회의소, 상사 임원 부인 50여명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연잎을 꼬고 붙이고 있었던 것. 이들은 국제포교사회의 도움으로 한국불교문화를 체험하고자 조계사를 찾은 ‘한불부인회’ 회원들이었다.
봉축 행사의 일환으로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국제포교사회 고연희 부회장은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지역에 한국불교에 대해 관심을 갖은 분들이 많다”며 “연꽃만들기를 통해 한국불교를 보다 친숙하고 가깝게 접할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연꽃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자자~! 여기를 보세요. 연꽃은 더러운 흙탕물 속에서 깨끗함을 잃지 않는 불교의 상징적인 꽃입니다. 그 뜻을 세기며 연잎을 정성스럽게 꼬아보세요.”
불심이 강한 한불부인회 안정순 회장도 열심히 통역해가며 부인회 회원들의 연꽃만들기를 도왔다.
“디피씰.” “디피씰.”
연잎을 꼬는 시간동안 극락전 곳곳에서는 힘들다는 비명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문화를 알아가는 즐거움과 기쁨이 잔뜩 녹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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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 베로니카는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연등을 만들며, 국제포교사회 봉사자들에게 연등의 의미와 부처님오신날의 기원 등을 물어보느라 바빴다.
어느덧 예정된 2시간이 훌쩍 지나고, 서서히 모양을 갖춰나가는 연등처럼 국제포교사회 봉사자들과 한불부인회 회원들은 부처님전 아래 하나가 되어 있었다.
“아니베크세르 드 붓다?”
완성된 연등을 들며 연신 부처님오신날을 불어로 외치는 이들. 이날 이들은 연등축제때 다시 조계사를 찾을 것을 약속하며 아쉬움 속에 행사를 마감했다.
이처럼 숨은 일꾼으로 외국인들의 한국불교문화체험을 도와온 국제포교사회. 국제포교사회는 올해 연등축제에도 ‘외국인 연등만들기 대회’와 외국인 제등행진, 외국인 안내센터 운영, 미얀마 선원 행사참여 도우미 등을 통해 불교문화를 낯설어 하는 외국인들을 부처님 품으로 이끌 계획이다. (02)2011-1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