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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선원장회의 회장 혜국 스님(제주 남국선원 선원장)이 ‘머무는 곳마다 주인되어 진실되게 사는 법’을 주제로 법문한 이날 법회에는 조계사 대웅전과 극락전, 대웅전 앞마당에 2천여 명의 불자들이 모여 법문을 들었다.
혜국 스님은 법상에 올라 “부처라 하는 것은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 진실되게 사는 방법입니다. 깨어 있거나 잠들어 있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내가 내 주인이 되는 일이 화두참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며 법문을 시작했다.
스님은 이어 “그러나 내 주인 부처가 우리 주인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욕망번뇌가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우리 몸에는 번뇌망상이 있어 몸 속을 소용돌이 치듯이 돌고 있으나, 이것은 밖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내 속에서 일어난 것이다.”라고 지적하고, “내가 나라고 하는 아집만 깨고 가려진 벽을 열어 제치면 완전한 부처가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화두는 말 나오기 전에 보여준 뜻으로, 그 화두는 나와 벽이 허물어진 상태를 말한다”면서 “찾는 이와 찾아야 할 이가 나눠지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 뿐, 화두는 나와 남 또는 주와 객이 나눠져 있기 이전의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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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국 스님은 “화두를 스승으로 삼고 등불로 삼아 남은 세월을 화두에 바쳐보라”고 법문한 뒤 “원컨대 이 법문 들은 공덕으로 모든 번뇌망상이 화두로 승화 되어 화두가 스승되고 참나를 의지하여 필경 성불하여지이다”라고 게송을 읊고 법좌를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