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석처럼 우뚝 서 있는 이 돌은 뭘까? 여기 난간이 부러져 있네. 사람들이 왜 여기는 그냥 지나칠까?”
4월 4일 오전 10시. 팔공산 동화사 설법전 앞마당엔 파란 조끼의 사단법인 파라미타 청소년협회(이하 파라미타) 회원 130여명은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의문들로 넘쳐났다. 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파라미타 청소년협회 대구지부가 주관하는 대구 역사 순례를 통한 문화재 모니터링 활동에 참가한 파라미타 회원들의 이러한 의문은 이날 하루 동안의 문화재 모니터링 활동으로 풀어야 하는 것들이어서 회원들의 움직임은 활기차고 분주하다.
이번 모니터링 활동에는 능인중학교, 능인고등학교를 비롯한 8개 학교 파라미타 학생들이 동참했고, 파라미타 대구지부 부지부장 신연섭 선생님, 이수열 사무국장 등 10여명의 선생님들이 참석해 학생들의 모니터링 활동을 도왔다.
“절에서는 몸가짐을 경건하게 하여 소리를 지르거나 경거망동해서는 안 됩니다.” 기본적인 사찰예절과 모니터링 활동에 대한 지침이 전달되고 조가 표시된 이름표가 나눠지자 학생들은 조별로 눈을 반짝이며 문화재를 찾아 흩어졌다.
일방적인 해설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모니터링은 대구시 ‘청소년 프로그램 사업공모’에서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4인 1조가 되어 의문과 답을 스스로 찾아나가고 그 결과보고서까지 직접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재 설명과 주변 환경 스케치, 문화재 현황, 모니터링 내용, 답사 후기를 작성 제출하기까지 청소년들은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기록하며 문화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터득하게 된다.
총 4회에 걸쳐 시도되는 모니터링 활동은 동화사를 기점으로 6월 13일은 대구 동구지역을, 5월 16일과 7월 17일은 동구를 제외한 대구시 전 지역의 문화재를 탐방한다.
특히 이번 모니터링 활동에는 전문 문화재 지도교사가 전화문의 창구를 통해 학생들의 궁금증에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으며, 모니터링 활동 참가 학생에게는 봉사활동증과 현장체험학습 참가증이 발급된다.
또한 이번 모니터링을 통한 청소년들의 역사 순례기는 자료집으로 엮게 되며, 우수작품에 대해서는 7월 말경 일괄 시상할 예정이다.
파라미타 대구지부 부지부장 신연섭 선생은 “문화재 모니터링을 문화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불교문화재를 접하면서 불교에 자연스럽게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실시된 역사문화탐방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이슬웅(달성고2)군은 “전에는 선생님들의 설명만 들어서 좀 지루하고 재미없었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길을 찾고 숨겨진 것들을 찾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