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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기본선원장 지환 스님이 '참다운 행복의 삶을 위한 선 수행의 요체'를 주제로 법문 한 이날 법회에는 조계사 대웅전과 대웅전 앞마당에 1천여 명이 넘는 불자들이 모여 법문을 들었다.
지환 스님은 법상에 오르자마자 "세존께서 도솔천을 떠나기 전에 이미 가비라 왕국에 태어남이요, 마하부인의 모태에서 나오기도 전에 중생을 다 제도하여 마쳤습니다. 이 도리를 아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진 후 "이 도리를 안다면 이것으로 다 끝났습니다. 이 도리 속에 오늘 법문의 핵심이 다 들어있습니다"라며 법문을 시작했다.
이어진 법문에서 지환 스님은 "인간의 존재 목적은 '행복'을 위한 것"이라고 전제 한 뒤, "진정한 행복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그 방편은 바로 참선"이라고 강조했다.
지환 스님이 이날 법문에서 올바른 참선수행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항목으로 제시한 것은 신심과 발심, 그리고 수심(修心).
스님은 '신심은 도의 근원이고 모든 공덕의 어머니다. 그러기에 믿음은 온갖 선법(善法)을 길이 기르며, 의심을 끊고 애착에서 벗어나 열반의 무상도(無上道)를 드러낸다'는 <화엄경>의 말씀을 인용하며 "우리는 우리의 참 성품이 본래 부처이며, 나의 존재 실상이, 나의 참모습이 부처임을 알아야 하며, 이런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만 올바른 수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님은 "우리가 깨닫든 깨닫지 못하든 우리 자신이 본래 부처님을 알아야 한다"며 "모든 중생이 부처님이라는 이런 참마음의 자리는 본래부터 대지혜, 대자비, 무량한 공덕을 다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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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또 "TV를 켜도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제대로 볼 수 없게 되는데, 그것은 전파가 없어서가 아니라 주파수를 맞추지 못해서이기 때문이며, 번뇌망상도 이와 같아서 깨달음에 주파수를 맞추면 우리도 모두 부처님"이라고 말해 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환 스님은 발심과 수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스님은 "믿기는 믿는데 나는 왜 잘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 그대로 자기를 정직하게 성찰하라"면서 "그것이 곧 발심이요, 발심이 크면 클수록 믿음도 커지며, 믿음 없이는 발심이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중생인데 좌선을 해서 부처를 이루겠다는 이원적 생각으로는 제대로 참선을 할 수 없다"며 "나는 본래부처인데 번뇌망상 때문에 부처노릇을 못하고 있으니, 이 번뇌망상을 탁 털어버려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마음을 닦는 자세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1시간 30여분의 법문을 마치며 스님은 마지막으로 신심, 발심, 수심에 덧붙여 간절하게 수행할 것을 불자들에게 당부했다.
스님은 "깨닫겠다는 욕심마저 버려라.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가면 된다. 계속 가다보면 길이 나온다. 이것이 나날이 좋은 날이다. 오직 부처님 말씀 믿고 참다운 행복을 찾아가라. 부처의 길을 가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꾸준하게 수행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