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통해 위대한 사상가로 추앙받는 이들은 ‘건강’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플라톤은 심신이원론을 주장하며 정신만이 인간 존재의 중심이라 했고, 공자는 도덕과 윤리수행을 강조했으나 신체는 마음을 닦은 후에 자연히 단련되는 정도로 파악했다. 그렇다면 학문과 수행을 함께 이어갔던 종교지도자의 생각은 어떨까.
제14대 달라이라마는 수행을 매개로 한 정신과 신체의 긴밀한 관계에 주목했다. 국제 선무학회가 최근 발간한 선무학술논집 제 14권에 수록된 ‘달라이라마가 지적한 현대인의 건강문제(원광대 김철 교수)’에서 달라이라마는 “명상이나 선수련을 통해 정신적ㆍ육체적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념처관법 등 몸과 마음의 움직임을 깨어있는 마음으로 살펴보는 수련을 통해 건강을 저해하는 괴로움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분별을 일으키는 자아의식을 소멸시키는 동시에 모든 부정적인 사고와 행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형성된 건강한 몸과 마음이 곧 행복이라는 것이 달라이라마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