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포교에 봄바람이 분다.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회장 정여·이하 대불어)가 지도교사가 없거나 경험 부족으로 어린이 법회를 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을 직접 찾아가 법회를 열어주는 ‘찾아가는 어린이 법당’을 시작한다.
부처님 이야기, 전래놀이, 레크리에이션, 영화 상영, 성격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지는 대불어의 ‘찾아가는 어린이 법당’은 어린이 법회에 새순을 피우는 봄비로 전국을 적시게 된다. 더욱이 ‘찾아가는 어린이 법당’은 어린이 법회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불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상대적으로 어린이 법회가 활성화되지 못한 전라·충청·강원도 지역을 우선으로 부산과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신청을 받는다. 신청을 받은 대불어는 개척 포교당이나 지도교사가 없는 곳 등 조건이 열악한 곳부터 자격증을 갖춘 전문 지도교사들이 달려가 오랜 경험이 녹아있는 알차고 재미있는 법회 모델을 선보인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30~40명의 지도교사들이 지원단을 꾸리고 하루 전날 신청 사찰을 찾아 일체의 준비를 도맡는다. 한 달에 한 곳, 적어도 열 군데의 어린이법회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찾아가는 첫 법당은 4월 25일 충남 조치원 군법당 호국 영평사에서 열린다. 법당을 신축해 놓고도 경험이 없어 어린이 법회를 망설이고 있던 차라 이곳의 기다림은 남다르다.
“첫 법회니까 첫 인상이 좋아야 하잖아요. 지도자의 역량을 두루 갖춘 분들이 직접 와 준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운 소식입니까?”
호국 영평사 금장 군법사는 많은 어린이가 이번 법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법사를 대신해 대불어에 신청을 하는 열성을 보인 전난희 씨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릴 때부터 부처님 말씀을 접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돼 어린이 법회가 열릴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거듭 반가움을 나타냈다.
전라도 순천의 도심 포교당 금당절 주지 법운 스님도 신청했다. 스님은 “어린이 법회가 없어질 위기상황인데, 전문가들이 와서 법회를 열어주면 배우는 것도 많고 어린이 법회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스님은 부모들에게 어린이 법회의 필요성을 심어주기 위해 부모들도 참관시킬 계획이다. 금당절에서는 6월에 찾아가는 어린이 법당이 열린다.
‘찾아가는 어린이 법당’의 전체 진행을 맡은 이수안 대불어 사무국장은 “어린이 법회에 대한 관심조차 없는 지역, 관심은 있지만 어려움을 겪는 지역 등에 어린이 포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불어 전화 (051)864-4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