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기자협회(회장 김원우)와 불교TV(회장 성우) 임직원은 4월 2일, 지난 3월 30일 불교TV 주주총회 장소에서 발생한 법보신문 안문옥 기자의 부상과 관련한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한국불교기자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언론기관에서 타 언론의 취재를 방해한 폭력행위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불교TV는 공개사과하고 관련자를 엄중문책 하라”고 말했다.
불교TV 임직원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법보신문 측이 거부의사를 무시한 채 주주들에게 신문을 배포해 이를 막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라며 “우발적으로 발생한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한 불교TV와 법보신문의 주장이 일부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법보신문이 강한 송사의사를 밝혀 법정공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두 성명서 전문.
△한국불교기자협회 성 명 서
기자에게 폭력을 가한 불교텔레비전 운영진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
한국불교기자협회는 지난 3월 30일 불교텔레비전 주주총회에서 본회 회원을 대상으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불교텔레비전은 전 국민의 성금과 염원을 모아 1995년 설립된 공익방송으로, 본회 회원들 역시 원만한 운영과 발전을 기원하며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이고 투명한 회사운영의 기본이 되는 주주총회를 취재하려는 기자에게 “우리와 다른 관점의 기사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취재를 제한한 조치는 매우 유감스런 행위였다. 이는 공익의 목적을 위한 취재에 대해서는 자유로운 취재여건을 보장해야 한다는 사회의 관행을 역행한 처사로, 불교언론 발전을 저해할 소지가 높다. 특히 언론기관에서 타 언론의 취재를 방해한 행위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법보신문 기자들에게 언어적ㆍ신체적 폭력을 가한 사실에 대해 불교텔레비전 운영진의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조취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본회 안문옥 기자가 목과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초유의 사태에 대해서는 좌시할 수 없다.
이에 본회에서는 불교텔레비전측이 아래의 본회 요구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한다.
- 폭력사태 발생과 관련해 불교텔레비전 대표는 본회 회원사의 지면을 통해 공개 사과하라.
- 이번 사태와 관련 있는 조재룡 방송본부장등 관계자에 대해 엄중한 문책을 취하라.
-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라.
한국불교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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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TV 성명서
우리의 입장
지난 3월 30일 불교TV의 제10차 주주총회 당시 발생된 불의의 사고에 대해 다시한번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아울러 이날 발생된 사고는 전적으로 돌발상황 아래 일어났음을 강조하며 당시 사고경위를 전해드립니다.
불교TV 임직원들은 지난달 30일, 회사의 새로운 발전을 염원하며 주주총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 불교TV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보신문에 게재된 불교TV 관련기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사관련 문제는 주총 당시까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교TV는 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주총 당일 1층 현관에 ‘법보신문 기자의 출입을 거부한다’는 안내문을 게시했습니다.
한편, 이날 불교TV를 찾아온 3명의 법보신문 기자들은 건물 밖에서부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교계 스님들과 불자들에게 문제의 기사가 실린 신문을 배포하고, 독자의 알권리와 취재의무를 이유로 주주총회장인 건물 1층 현관안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이에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불교TV 임직원들은 여러 번에 걸쳐 퇴거를 요구했으나, 법보신문 기자들은 직원들의 이러한 요구를 무시했습니다. 불교TV 직원들은 다시 주주총회의 원활한 진행이나 취재와는 무관한 신문배포 행위에 항의를 하고, 이를 저지하려 하자 서로간에 실랑이가 일어나게 됐습니다. 이러한 실랑이는 법보신문 여기자 2명과 불교TV 직원 2명이 함께 넘어지는 돌발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사고발생 직후 불교TV 직원들은 법보신문의 여기자를 일으키려 했지만 쓰러진 여기자가 그 자리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해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불교TV 직원이 119에 연락해 달려온 응급차로 보라매병원에 후송했습니다.
만일 법보신문이 주장하는 것처럼 '조직적인 폭행'이라면, 어떻게 법보신문 기자들이 건물 안까지 들어올 수 있었겠습니까. 또, 현장에는 불교TV 직원이나 법보신문 기자만이 아닌 주총장을 찾아온 수많은 불자들, 그리고 주총 취재를 위해 방문한 교계신문사 기자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 조직적인 폭행을 행사할 수 있단 말입니까.
법보신문 여기자가 보라매병원으로 후송되는 과정에는 불교TV 직원이 동행했으며,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검사하는 동안에도 이 직원이 함께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교TV 임원진이 두차례에 걸쳐 병원을 방문하는 한편, 법보신문사 사장스님을 만나뵙고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 불교TV 정규 뉴스시간을 통해 대외적으로 이번 사고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상이 3월 30일 불교TV 주주총회 직전에 일어났던 사고 경위입니다.
불교TV는 예상하지 못한 불의의 사고에 다시한번 유감을 뜻을 밝히며, 이런 돌발상황을 미리 예견하고 철저히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돌발상황 아래 일어난 우발적 사고임을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이와함께 입원 중인 기자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2004년 4월 2일
(주)불교TV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