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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이 극락과 지옥을 만든다'
7번째 선원장 초청대법회 영진 스님 법문
사진=고영배 기자
“공부의 가장 큰 힘은 간절 ‘절(切)’자에서 나옵니다. 지극한 간절함이 있으면 화두 들 때 잡념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호랑이가 작은 짐승을 잡으려고 웅크리고 있듯이,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오로지 간절해야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3월 28일 화창한 봄내음이 도량 곳곳에 물씬한 조계사. 대웅전과 앞마당 등을 가득 메운 2천여 사부대중은 조계사-현대불교신문 주최 ‘전국 선원장 초청대법회’의 일곱번 째 법사로 등단한 영진(전 조계종 기초선원장) 스님의 법문에 눈과 귀를 모았다.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짓는다’는 주제로 설법한 영진 스님은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생(生)이라 하고 생각이 사라지는 것을 사(死)라 한다’는 나옹혜근 스님의 게송을 인용하며 “한 생각이 극락과 지옥을 만드는 것이기에 마음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진 스님은 극락과 지옥을 스스로 짓는 이 마음을 알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 참선이라며 참된 신심과 의정, 분심을 일으켜 나고 죽는 괴로움이 없는 본래 없음을 깨치자고 강조했다.

“우리가 죽음 뒤의 일을 몰라서 괴로울 뿐 안다면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윤회의 원인인 무명(無明)만 타파하면 괴로움은 저절로 소멸됩니다. 이 무명을 밝히는 길은 마음 닦는 길밖에 없습니다. 마음을 알게 되면 원래의 마음은 이미 밝은 것임을 알게 됩니다.”

“참선을 하지 않고 경전만 읽는다면 일평생 공부해도 생사 해탈하기 어렵다”는 영진 스님은 “문없는 문인 ‘공문(空門)’으로 나아가 대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오로지 ‘이뭣고’ 화두를 들고 간절하게 애써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진 스님은
1972년 금산사에서 도영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용봉스님으로부터 사미계를, 석암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받았다. 97년 조계종 기초선원의 초대 선원장을 맡아 ‘수좌 사관학교’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간화선 교육의 일익을 담당했다. 기초선원장 소임을 맡은 때를 제외하고 봉암사, 백담사 무문관, 은해사 기기암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에만 몰두하고 있다.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4-03-28 오후 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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