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봄, 세가지 포럼을 통한 재가불자들의 결집이 시도된다.
‘불교문화포럼(가칭)’, ‘중신포럼(가칭)’, ‘새 시대를 여는 화엄포럼 위원회’는 불교문화, 신도운동, 사회현안을 주제로 각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불자들을 한데 모아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이들 포럼이 주목받는 이유는 포럼의 주제가 미래사회에서 불교의 새로운 위상정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포럼은 그간 불교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소극성, 사회참여 미비, 불명확한 정체성을 불자 스스로 적극 타개해, 불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선언적 의미를 갖고 있다. 또 불자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과 적극적인 연대는 이들 인적 자원이 갖고 있는 무형의 자산을 극대화하는 기반도 될 수 있다.
특히 포럼이 ‘탁상공론’으로 끝나지 않도록 포럼에서 마련된 각 사안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안은 정책에도 반영한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어 향후 활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불교문화포럼’은 불교문화가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중·장기적인 불교문화산업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모임이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가 주축이 되고 종단의 관련 실무자들과 불교계 각 분야 문화담당자들이 참여하는 ‘불교문화포럼’은 6월부터 매월 1회 정기포럼을 열고 불교문화정책 아젠다를 선정해 불교문화정책의 큰 틀을 그려갈 계획이다.
문화부 박재현 과장은 “포럼은 불교문화에 대한 개념에서 문화장르별 구체화된 대안까지 다양한 불교문화에 대한 토론이 이뤄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포럼이 구체화·장기화 되면 불교문화산업이 체계를 갖추고, 일반에 불교문화를 회향해 불교이미지를 제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신포럼’은 신도운동의 전망과 발전방향을 살피는 토론장으로, 신도운동은 불교의 위상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3월 29일 ‘중앙신도회 포럼구성과 활동방안’을 주제로 첫 포럼을 개최했으며, 이후 매월 한차례 포럼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4월 말경에는 ‘불자사회 네트워크’도 정식 출범한다. 중앙신도회가 주도한 ‘불자사회네트워크’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도들 간에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불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
대구 지역 대학교수, 변호사, 건축사, 세무사 등 40여명의 전문직 불자로 구성된 ‘새시대를 여는 화엄포럼 위원회(이하 화엄포럼)’도 3월 28일 창립된다.
이날 ‘화엄포럼’은 창립선언문에서 “지역사회와 불교계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비판세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정치·행정집단의 연결고리를 담당하는 행위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정서를 반영하는 불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불교가 지역사회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시도로 평가된다.
‘화엄포럼’은 불교뿐만 아니라 △도시·건설·환경 △문화·예술·관광 △교육·보건·복지 △지방분권 등 5개 분과별로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포럼 과정을 거쳐 사회현안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불교인들이 마련해 나간다. 또 이를 공론화해 실제 시행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