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주지 지홍)가 인근 두산 위브 파빌리온(옛 삼양사 건물터) 지하골착공사로 교육관 건물 지반이 침하 됨에 따라, 3월 31일부터 공사장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겠다고 3월 26일 밝혔다.
조계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두산건설의 공사로 교육관이 6cm 이상 기울었고. 외벽과 바닥 등에 새로 136곳의 균열이 생겨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교육관을 원상 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조계사는 또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재)한국건설기술원에 의뢰해 받은 피해안전진단을 근거로 총 2억3천9백여만 원의 최소 보수비용이 들어가게 됐다”며 “피해 보상은 물론, 진단 결과대로 교육관을 복구하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두산건설은 피해안전 진단 결과대로
즉시 조계사 교육관을 원상 복구하라!
수송동 두산 위브 파빌리온(舊 삼양사 건물터) 지하굴착공사로 인해 2003년 7월부터 조계사 교육관 건물에 지반이 침하되어 두산현장 측으로 6cm 이상 기울고 외벽과 바닥 등에 대형균열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 피해가 발생되었다. 또한 균열로 인해 건물이 세워진 이래 처음으로 지난 해 폭우 시 지하 사무실들이 침수되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조계사에서는 여러 차례 두산건설 측에 교육관 건물에 대한 원상복구 요청을 하였으나 두산건설 측은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회신과 함께 무성의한 응급조치로 대처했다.
오랜 기간 원만하게 원상복구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했던 조계사를 시간을 끌면서 기만한 두산건설 측의 무성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조계사에서는 22,000,000원의 비용을 편성하여 03년 12월부터 ~ 04년 2월까지 (재)한국건설기술원으로부터 두산건설 지하굴착으로 인한 피해안전진단을 실시하였다.
피해안전진단 결과 건물균열에 대한 보수, 보강비용 104,203,000원과 더 이상 지반이 침하하지 않도록 하는 지반 보강비용 135,000,000원의 비용이 산출되었다.
위와 같은 피해안전진단 비용은 교육관 건물에 전액 투입하여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순수한 보수비용이다. 그러나 한번 기울어진 건물은 다시 원상복구 할 수 없기 때문에 조계사 교육관은 보수, 보강 후에도 건물의 수명이 다하도록 기울어진 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두산건설 측은 아직까지도 교육관 건물에 대한 책임은 회피한 채 건설교통부에 등록 지정되지도 않아 안전진단을 할 수 없는 사설학술단체인 대한건축학회의 자료를 가지고 교육관 건물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조계사를 우롱하고 있다. 두산건설 측이 제시한 자료를 살펴보면 교육관 건물의 길이를 25.7m 로 보고, 건물의 폭은 12m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교육관 건물의 길이는 3.6m가 큰 29.3m이고, 폭은 2.2m가 긴 14.3m이다. 즉 조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건물의 크기, 면적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안전조사를 한 것이다. 또한 두산 위브 파빌리온 지하굴착에 앞서 두산건설측이 조계사에 제출한 사전조사서의 내용은 건물균열의 수를 70개로 조사하였다. 그러나 조계사에서 의뢰한 (재)한국건설안전기술원의 피해안전진단 결과에는 206개로 조사되어 두산건설이 지하굴착공사를 하면서 교육관 건물에 136개의 균열을 발생시킨 것이다.
두산건설은 조계사 교육관을 피해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원상복구 해야 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두산건설이 조계사를 우롱하는 처사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불기 2548(2004)년 3월 31일
조계사 사부대중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