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종의 초조 보리 달마 스님과 중국 선종의 법맥을 한국으로 옮겨온 태고 보우 스님 등 한국불교와 간화선에 큰 영향을 미친 일곱 선승의 영정이 선암사 조사당에 3월 20일 봉안됐다.
선암사 조사당에 봉안된 일곱 명의 선승은 보리 달마 스님(?∼535)을 비롯해 대감 혜능(638∼713), 임제 의현(?∼867), 양기 방회(992∼1149), 석옥 청공(1272∼1352), 태고 보우(1301∼1382), 침굉 현변(?∼1684) 스님 등이다.
선암사 주지 지허 스님은 “이번 불사를 통해 점차 흐려지고 있는 간화선 수행풍토를 되살리고 태고종의 종통이 바로 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숭모사를 통해“한국과 중국 두 나라 불교의 유명한 대선사들을 한자리에 조성해 봉안하는 불사는 우리 불교사에 처음 있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날로 쇠약해져가고 있는 조사의 종지가 되살아나 선불교 전통과 수행풍토를 새롭게 일으키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한편 일곱 선승의 영정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서 10년간 탱화를 공부하고 돌아온 김범수 화백이 전통적인 석채화법으로 7년여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