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8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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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오 스님 “연기의 도리 바로 깨달아야”
“우리 마음은 항상 그대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순간순간 태어나고 죽습니다. 이를 찰라생, 찰라멸이라고 합니다. 새롭게 태어나고 죽는 우리 이 마음을 잘 다스려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연기입니다. 이 도리를 아는 사람은 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남을 이해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3월 22일 오전 10시 서울 상도동 보문사에서 열린 ‘선사 7인 초청 대법회’가 3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오늘은 평생 선방에서 수행에만 전념해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방 수좌들에게는 잘 알려진 월명암 사성선원장 일오 스님이 법사로 초청돼 법석을 펼쳤다.

청법가에 이에 법좌에 오른 일오 스님은 “이 한순간 내 모습을 보고, 내 소리를 듣는 이것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며 “다만 무량겁을 살아오면서 읽혀온 마음속의 업장을 녹여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설법을 시작했다.

일오 스님은 “화두가 가장 잘 잡히는 그 순간이 현재심을 가장 잘 다스리는 상태입니다. 현재심에 집중하게 되면 과거심은 이미 지나갔고 미래심은 아직 오지 않았기에 그 때 지혜가 열립니다. 그래서 현재심이 새롭게 살아서 움직이는 법이 화두법으로 수행법 가운데 가장 수승합니다”라고 가르침을 내렸다.

이날 일오 스님의 법문은 무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법회 동참자들은 마치 삼매에 든 수행자처럼 스님의 법문을 경청했다.

일오 스님은 마지막으로 “조사 스님들이 너의 본래 면목을 찾아라, 마음의 주인공을 찾아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보고 듣고 있는 나를 떠나서 뭔가 특별한 주인공을 찾으려고 하면 안됩니다. 이 마음이 곧 부처입니다. 따로 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오.”라며 실천 수행을 강조했다.


일오 스님은?
1943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스님은 1965년 월인 스님을 은사로 함양 상연대에서 출가했다. 1971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했고 73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일오 스님은 1977년 강진 만덕사, 1992년 사천 구룡사에서 잠시 주지 소임을 살았지만 출가 이후 줄곧 전국의 선방에서 가행정진에만 전념해 일반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방 수좌에게는 ‘절구통 수좌’로 유명하다.

지난해부터 월명사 사성선원장을 맡아 후학 지도와 간화선풍의 진작에 앞장서고 있다.
김두식 기자 | doobi@buddhapia.com
2004-03-22 오후 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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