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음악과 명상은 불이(不二)’
명상음악의 대가들 중에는 오랫동안 명상수행에 매진해 온 이들이 많다. 깊은 삼매 체험이 전제돼야 마음의 안정과 각성을 돕는 음악의 바탕을 담보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달라이라마에게 헌정한 곡 ‘Rhythm of peace’로 널리 알려진 티벳 피리 연주자 ‘나왕케촉’은 대표적인 수행가이자 음악가다. 실제 11년간이나 스님으로 수행해왔던 그는 30여 년간 인도등지를 방랑하며 구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공연 직전에 항상 ‘모든 생명체들의 평화를 위해 노래하겠다’는 티벳의 시를 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크레이그 프루어스(Craig Pruess)는 수십 년간의 명상경험을 토대로 음반 'Sacred Chants of Buddha'를 만들었다. 영적인 지도자 ‘스리스리 라비샹카르’의 제자이자 인도철학에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있는 그는 동서양의 다양한 전통음악을 결합시킨 퓨전음악 앨범도 제작했다. 클리프 리차드, 사라 브라이트만 등의 앨범을 프로듀스할 정도로 전문음악인으로서의 지명도도 높다.
신비한 음색과 명상적인 가사로 유명한 명상음악 보컬리스트 데바 프레말(Deva Premal)은 산야신(오쇼 라즈니쉬 제자)이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앨범 'Love is space'는 오쇼 아쉬람에서 만난 음반 프로듀서 미텐과 함께 작업한 것으로, 명상의 깊이와 현대적인 감각 등이 조화된 명상음반의 역작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명상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동서양의 다양한 악기를 통해 표현하는 구도명상가 까말(Karmal), 티벳의 전통과 선(禪)의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테리 올드필드(Terry Oldfield) 등 수행의 체험을 음악에 녹인 명상음악가들은 상당하다. 5월 3일 방한을 앞두고 있는 한국과 인도의 월드 퓨전 그룹 ‘쌍깃프렌즈(sangeet friends)’ 역시 이들 그룹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