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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과 문답으로 공부하는 선원 늘어난다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과 법문, 지도지침을 통해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를 시도해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선원과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 안국선원, 현정선원, 보림선원, 제주 원명선원, 부산 무심선원 등은 법문을 듣다가 의문나는 점이나 정진 과정에서 부딪친 경계를 문답을 통해 스스로 해결토록 지도한다.

20여년전부터 삼매체험 선수련회를 열고 있는 제주 원명선원(회주 대효)은 조사선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문답식 수행법을 지도한다. 좌선위주의 간화선을 강조하지 않고 ‘법문 듣기’와 문답을 통한 참구방법을 사용한다. 업장과 지혜의 유무에 관계없이 곧바로 자기 마음을 보고, 깨달음의 본래 그 자리를 이해하여 그 자리에서 생활과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선 수행법이다.

서울 및 부산 안국선원(선원장 수불)은 선 법문을 통해 종교를 믿는 이유와 목적을 명확하게 인식시킨 후, 선원장 수불 스님으로부터 활구 화두를 받아 1주일 용맹정진한 후 개별적인 점검을 받는다.

현정선원(선원장 대우)과 무심선원(선원장 김태완)은 ‘법문’이 가장 중요한 수행 방편이다. 특히 무심선원은 일대일 입실지도, 소참법문, 대중법문이란 공부형식을 통해 작위적인 공부를 반대하는 ‘무위법(無爲法)’을 강조한다.

보림선원(주지 묵산)은 거사풍(居士風)의 설법과 좌선이 주요 공부법이다. 재가자들이 24시간 공부할 수 있는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무상법신이 유상색신을 굴린다’는 등 새로운 화두라는 의미의 ‘새말귀’를 제시한다.

이밖에 조사선의 전통에 따라 스승과 제자간의 문답-점검 시스템이 잘 이뤄지고 있는 곳은 화계사 선우회, 전등사, 불심정사, 선도회가 대표적. 이들 단체들은 사제간의 일대일 ‘공안 인터뷰’(화계사)나 독대 점검(전등사), ‘입실(入室) 지도’(선도회), 법거량(불심정사) 등을 통해 지도점검을 하고 있다. 다수의 제자를 대상으로 문답을 통해 수시로 수행을 점검하는 단체들도 늘고 있다.
김재경 기자 | jgkim@buddhapia.com |
2004-03-18 오전 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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