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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스님 "나를 깨닫는 것이 제일 큰 공부"
‘선원장 초청 대법회’ 다섯번째 법석
사진=고영배 기자
"이 순간 가장 가까이 있는 내 면목을 깨닫는 법문을 듣기 위해 여기에 모였는데, 그것이 바로 선(禪)입니다."

현대불교신문사와 조계사가 주최한 '간화선 중흥을 위한 선원장 초청 대법회'의 다섯 번째 법석이 3월 14일 조계사에서 열렸다. 이날 조계사 대웅전과 극락전, 앞마당에는 완연한 봄기운의 유혹을 뿌리치고 3천여 명이 넘는 불자들이 운집, 화엄사 선등선원장 현산 스님에게 법을 청했다.

15~6년 전 은평구 수국사에서 법문한 이후 서울에서의 대중 법문은 처음이라는 현산 스님은 감기 기운에도 불구하고 '비우고 쉬는 공부가 선(禪)'이라는 주제로 1시간여 동안 법문하며 "나를 깨닫는 것이 가장 살 사는 공부"임을 강조했다.

현산 스님은 아난존자의 예를 들며 "부처님을 40여 년 시봉한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팔만사천 법문을 다 외웠지만 그것만으론 깨달음을 얻지는 못했다"며 "요즘 사람들은 선(禪)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앎만으론 절대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진리다. 이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첫째 비워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법회 끝머리에 스님은 "<화엄경 보현행원품>을 보면 부처님은 자비가 참 대단한 분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런 자비의 마음을 현실에서 쓸 때에 번뇌가 끊어지면서 마음가짐 또한 넉넉해 진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현산 스님은…

1943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스님은 화엄사 조실 도천 스님을 은사로 19살 때 출가했다.
사진=고영배 기자


경봉ㆍ동산ㆍ전강 스님 등 근ㆍ현대 한국의 대표 선지식들을 모시고 공부했으며 64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후 40여 동안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으며 1997년부터 화엄사 선등선원장을 맡아 선방 수좌들의 공부를 이끌고 있다.

스님은 자상한 법문으로 이름이 높다. 노동을 통한 선 수행을 하고 있는 금산 태고사 조실 도천 스님의 선농일치(禪農一致)의 가르침을 받아 직접 목장갑을 끼고 절 살림살이를 돌보며 수행하고 있다.
권형진 기자 | jinny@buddhapia.com
2004-03-14 오후 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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