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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 관문 뚫는 '무문관(無門關)' 수행
■국내 수행 현황
65년부터 79년까지 6년간 두 차례에 걸쳐 현대의 고승들이 면벽 수행했던 도봉산 천축사 무문관. 용맹정진의 상징과도 같았던 천축사 무문관은 79년 문을 닫았지만(현재는 시민선방으로 운영), 93년 계룡산에서 다시 ‘문없는 문’이 열렸다.

계룡산 대자암 무문관선원은 천축사에 처음으로 무문관 수행 기풍을 세운 정영스님이 20여년의 정성으로 조성한 3층 규모의 '삼매당(三昧堂)'이란 이름의 선원이다. 현재 제1 무문관선원에 비구니스님 4인 등 10명이, 제2 무문관선원에 비구니스님 3명 등 7명이 5개월과정의 무문관 수행 중이다. 하루 한끼만 먹는 일종식에 묵언정진은 기본, 의사소통은 필담으로 이뤄진다.

대자암에 이어 94년 문을 연 무문관은 제주도 남국선원(선원장 혜국). 현재 7명의 수좌들이 정진중이다. 수행하기 좋은 환경을 갖춰 5년 후까지 접수가 끝난 상태. 수행자의 법랍은 평균 20년이상으로, 정진력을 검증받지 않고는 입방이 힘들다. 차세대 선지식으로 이름이 높은 혜국 스님이 정성스럽게 수행자들의 성취를 기원하며, 뒷바라지 하고 있다.

98년 여름에는 설악산 백담사에도 ‘무금선원’이란 이름으로 무문관이 생겼다. 비구계를 수지하고 10안거 이상을 지낸 스님만이 들어갈 수 있다. 2000년 4월부터 3년과정으로 5안거 이상을 지낸 9명의 스님이 정진결제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하안거부터는 8명의 비구스님들이 3개월과정으로 정진하고 있다.

2002년 4월 10일에는 강진 백련사(주지 혜일)도 처음으로 무문관 입제 방부를 받았다. 1억5천여만원의 예산으로 건립된 무문관(만덕선원)은 건평 40평에 5개의 독방이 갖추어져 있으며, 욕실과 철저한 방음시설 등을 갖춰 오랜 기간의 무문관 수행에도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매 안거 때마다 5명의 스님들이 무문관 수행을 하고 있다.

이밖에 2002년 통도사 백련암 죽림굴에서 3년간 독방 좌선을 마친 원산 스님(전 조계종 교육원장)처럼 개인적으로 무문관 수행을 하는 스님들도 적지 않다. 수좌스님들은 알려지지 않은 토굴까지 포함하면, 무문관은 10여곳은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를 다 합치면 무문관 수행자는 40여명에 달하며, 매년 안거에 드는 2,000여 수좌의 2%에 달한다.

무문관 수행은 이렇게 힘든 수행임에도 제주 남국선원의 경우 5년까지 예약이 끝날 정도로 인기다. 심지어 3년을 채운 수좌들이 나오지 않으려 해 문을 강제로 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재 수좌계에서는 종립선원인 봉암사에 30여명 정원의 무문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천축사 무문관 거쳐간 고승들
1964년 천축사 주지 정영 스님은 선객들이 참선도량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듣고 무문관의 필요성을 절감, 처음으로 천축사에 공식적인 무문관을 개설했다. 그러나 부처님의 6년 고행을 본받아 6년 결제에 들어갔는데, 2회차를 마친 후 79년까지 100여명의 수좌들이 방부를 들였지만 기한을 제대로 채운 스님은 그리 많지 않아 2회만에 중단됐다. 너무나 규칙이 엄했기 때문에, 보문 관응 구암 제선 현구 지효 경산 도천 관묵 천장 도영 석영 무불 원공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들만이 이름을 남겼을 정도다.

이들 중 6년 기한을 채운 스님은 3명에 불과다. 1회 때는 관응, 제선 스님이, 2회 때는 구암 스님이 원만회향 했으며 원공 스님은 2년 늦게 들어와 4년만에 구암 스님과 함께 과정을 마쳤다. 이 가운데 생존자는 ‘산에 도라지를 심는 사람들’과 함께 국토 순례 행선(行禪)을 하고 있는 원공 스님이 유일하다.
김재경 | jgkim@buddhapia.com |
2004-03-11 오전 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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