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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와 방법= 명상으로 들어가는 방편의 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모든 것이 문이 될 수 있지만, 이 모든 문을 동시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중욱 씨는 “하나의 문이 결국에는 모든 문과 통하므로 하나의 문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인터넷 명상은 이 가운데 시각과 청각, 그리고 이해를 통해 입문하는 것이다.
그러나 입문과정에는 나름대로 규칙이 있다. 그저 보기 좋고 듣기 편한 사진 및 사운드 파일 등이 늘어져 있겠거니 생각하기 쉽지만, 타오스페이스가 제공하는 인터넷 명상 과정(IMC=internet meditation course)은 명상안내자의 체계적인 지도와 점검이 전제된다. 명상 안내를 맡은 유 씨는 대화방과 게시판을 통해 직접적으로 명상법을 지도함은 물론, 개개인의 수행상황을 별도로 지켜보며 각자의 근기에 맞는 명상코스를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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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인터넷 명상은 매일 밤 10시에 열리는 대화방에서 시작된다. 대화방에서는 매일 1시간씩 호흡법 수련과 쿤달리니 명상 시간을 갖는다. 유 씨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명상법을 자세히 일러주고 명상이 시작되면 명상음악을 틀어주며 이들과 함께한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정화단계에 불과하다. 쿤달리니 명상은 몸에 진동을 일으켜서 막혔던 기의 통로를 뚫고 명상을 위한 심신의 기본을 마련한다. 그 후에는 명상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이완과 주시’를 통해 관법을 체험하는 단계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유 씨는 “관법을 플래시 영상으로 시각화시켜서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수련자들의 관(觀)이 저절로 이루어지게 되면 실제적인 선(禪)에 접근할 수 있는 명상법을 수련한다. 선을 이해하고 그 가르침을 일상생활에서 풀어내는 것이 인터넷 명상의 종착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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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인터넷 명상에 매진해 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기계화되기 쉬운 프로그램에 폭넓은 길을 열어주고 체험 이후를 의미있게 이어갈 수 있는 과정도 마련해야 합니다. 이 같은 요구가 객관화된 형태를 기대하려면 1년 정도의 준비기간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겁니다.” 유 씨의 원력은 끝이 없다. 국내에서 아직은 전무하다시피한 인터넷 명상이 새로운 명상 코드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하다.